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32)의 모바일 메신저에는 승리 후 포효하는 사진과 함께 '2012년! 나의 해가 될 것이다!'는 글귀가 쓰여 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제도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송승준은 복귀 첫해 5승 5패(평균자책점 3.85)로 국내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1년간의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거인 군단의 믿음직한 선발 요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만년 하위권에 맴돌았던 롯데 또한 2008년부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부산의 야구 열기를 되살렸다.
지난해 팀내 최다승(15승)을 거둔 장원준의 입대 공백은 그야말로 치명타.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대호보다 장원준의 빈 자리가 더 크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둘째 가라면 서러운 승부 근성을 가진 송승준은 양 감독에게 "올 시즌에는 (장)원준이가 아닌 제가 일을 내며 정상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무엇보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게 가장 중요하다는데 그의 설명. 송승준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할때의 마음가짐과 우여곡절을 겪은 뒤 롯데에 입단하게 된 기억을 되살리며 좀 더 신인의 자세로 절박함을 잃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마운드에 올라 1구 1구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는 각오 또한 빼놓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선우(35, 두산 투수)의 맹활약은 신선한 자극제. 김선우는 지난해 16승 7패 1세이브(평균자책점 3.13)를 거두며 반달곰 군단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송승준은 "선우형이 해외파 출신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내게는 (선우형의 활약이) 엄청난 자극제"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선우형과 메이저리그 5선발 경쟁을 펼쳤을때 서로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선우형이 잘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 좋지만 나도 잘 해야 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장원준의 입대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끔 완벽투를 선보이는게 송승준의 목표이자 의무. "이제 내가 잘 해서 팀을 이끌고 싶다. 그동안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지만 부족했던 2%를 채우고 싶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다 충분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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