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70승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이 2012년 목표 승수로 70승을 잡았다. 지난 6일 구단 시무식과 함께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합동훈련에 들어간 한화는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훈련량을 바짝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태균·박찬호·송신영의 영입으로 이목이 집중된 만큼 주위의 기대치도 많이 높아졌다.
지난 2008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한화는 최근 몇 년간 조금씩 승수를 높여갔다. 2009년 46승으로 바닥을 친 한화는 한대화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0년 49승을 거둔 뒤 지난해 그보다 10승이 더해진 59승을 올렸다. 올해도 10승 더 추가를 목표로 설정했다.

한 감독이 70승을 목표로 잡은 건 포스트시즌에 대한 의지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한 감독은 "70승을 목표 승수로 잡겠다. 4강에 가기 위해서는 70승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위 KIA가 정확히 70승(63패)을 올렸고, 2010년 4위 롯데는 69승(61패3무)을 올렸다. 133경기 체제에서는 70승이 4강 커트라인이다.
부담이 클법도 하지만 한 감독은 오히려 '즐기는 야구'를 강조했다. "부담을 가져봤자 좋을게 없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갖기 보다 즐기자고 말한다"고 했다. 투타의 중심 류현진과 김태균에 불펜 필승조 송신영의 가세로 예년보다 믿을 구석도 확실히 많아졌다.
물론 과제도 있다. 3루와 외야 한 자리가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고, 수비와 체력도 보강해야 한다. 한 감독은 "3루와 외야에서 주전 경쟁을 계속 시키겠다. 수비와 체력도 더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남아있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빨리 결정해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했다.
한화의 마지막 70승은 지금으로부터 13년전인 1999년으로 남아있다. 당시 한화는 72승58패2무 승률 5할5푼4리로 매직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 감독도 "1차 목표는 4강 진출이다. 에이스도 있고, 4번타자도 있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있기 때문에 4강에만 들면 일낼 수 있다"며 은근한 야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맘 때만 하더라도 60승을 목표로 잡은 한 감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당당히 +10승을 더했다. 13년만의 70승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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