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억대 연봉 계약' 이대수, "이제 다시 출발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09 11: 09

"이제 다시 출발이다".
한화 골든글러브 유격수 이대수(31)가 연봉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이대수는 지난주 구단과 연봉 1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이 제시한 5000만원 인상폭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지난해 연봉 9000만원을 받은 이대수는 55.6% 인상돼 데뷔 첫 억대 연봉에도 진입했다. 데뷔 12년만의 일이다.
이대수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계약했다. 이제 다시 출발이다. 훈련에만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데뷔 첫 골든글러브 유격수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이지만 이제는 반대로 지키는 입장이 됐다. 경쟁자들이 많이 때문에 동기부여도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122경기에서 366타수 110안타 타율 3할1리 8홈런 50타점으로 프로야구 역대 16번째 규정타석 타율 3할 유격수 반열에 오른 이대수는 실책도 10개로 100경기 이상 출장한 유격수 중 최소였다.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팀의 탈꼴찌에 앞장섰다.
꿈에 그리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어 눈물을 뿌린 이대수는 연봉 협상 과정에서 기대치 만큼 받지 못해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아쉽지만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도 이대수는 연봉 문제로 훈련 합류가 늦었지만 이를 악물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 있다.
한대화 감독도 이대수에 대한 믿음이 크다. 한 감독은 이대수에게 "연봉계약이 아쉽더라도 올해 잘해서 내년에 더 많이 받으면 된다"고 직접 그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이어 한 감독은 "너는 언제 FA가 되냐"며 웃어보였다. 2년 후 FA가 되는 이대수에게 용기와 격려 그리고 동기를 부여했다.
한 감독의 믿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대수이기에 올 시즌 각오도 남다르다. 한 감독은 올해가 3년 계약기간의 마지막 해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이대수는 "내가 재계약하는 것보다 감독님이 재계약하는 게 우선이다. 감독님께 힘을 드리겠다"며 결의를 드러냈다.
이대수는 "유격수 경쟁이 치열하지만 나도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나이 이제 만 31세. 젊은 유격수들이 많지만 그라고 늦은 게 아니다. 한 감독은 이대수에게 "2년 연속 3할 타율을 한 번 쳐보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대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며 더욱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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