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혼혈 선수' 전태풍,"나 한국인 맞나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1.09 09: 52

"차별 아닌가요?".
지난 8일 서울 SK와 원정 경기서 26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주 KCC의 승리를 거둔 전태풍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귀화 혼혈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전태풍은 "KCC서 뛸 시간이 2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힌 후 취재진에게 질문을 했다.

그는 "귀화 혼혈 선수들은 한국인일까요? 아니면 외국인일까요?"라면서 그의 호소는 시작됐다. 바로 전태풍이 물어보고 싶었던 것은 귀화 혼혈 선수에 대한 불합리한 규정.
귀화 혼혈 선수는 한 팀에서 3년 이상 뛸 수 없다. 지난 2009~2010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한 귀화 혼혈 선수인 전태풍과 문태영(창원 LG), 이승준(서울 삼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따라서 전태풍은 KCC에서 2달 밖에 뛸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며 아쉬운 이야기를 했다. 정들었던 선수들과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귀화한 한국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전태풍은 "나는 한국에서 뛰기 위해 국적을 바꿨다. 왜 한 팀에서 3년 이상 뛰지 못하는가"라며 "나도 한국 사람이 됐으니 한국 사람처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며 "이건 'discrimination(차별)' 아닌가요"라고 재차 질문했다. 
재치있는 전태풍은 귀화 후 미국에 한국인 신분으로 입국할 때 어려웠던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진정이었다. 차별이라는 말에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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