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김광현, 류현진-윤석민과 맞대결도 OK"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1.09 16: 20

"에이스 대결은 국내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SK 이만수(54) 감독이 에이스간 맞대결에 대해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감독은 9일 선발 맞대결에 대해 "그대로 갈 것"이라면서 "김광현이 윤석민(KIA)이나 류현진(한화)과 맞붙는다고 해서 로테이션을 미루거나 걸를 생각은 없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는 이미 작년 감독대행 시절 보여줬다. 당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김광현을 내세웠던 이 감독이었다. 상대 KIA가 에이스 윤석민을 선발로 낸다는 것을 잘알고 있었지만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확실한 1승에 좀더 비중을 뒀던 전임 김성근 감독과 묘한 대조를 이룬 모습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이 감독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올해 2012시즌 SK는 선발진 보강이 더욱 시급한 상태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보유하고 있으나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에 열중하고 있다. 에이스로의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 또 송은범은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4월 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고 전병두는 어깨 수술 때문에 전력에서 제외됐다. 왼쪽 뼛조각 제거 후 인대 접합 수술을 한 고효준은 입대를 앞뒀다. 일찍 뼛조각 수술을 한 엄정욱은 시즌 개막전 출장이 유력하지만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꿨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 아킬리노 로페즈도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상대적으로 확실한 1승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진 상태다. 이에 이 감독은 "한 번 일정이 밀리면 다음 던지는 투수에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5인 선발을 기준으로 나흘 휴식 후 등판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에이스 대결도 대결이지만 로테이션의 틀을 바꿀 경우 다른 투수들이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특히 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때 윤석민이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등판했지만 제구력이나 볼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후 "또 SK 투수진은 그런 모험을 걸 수 있는 투수층이 아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당시 KIA 조범현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1승2패로 몰리자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1차전 선발 윤석민을 선발로 냈다. 그러나 윤석민은 사흘 후 등판이라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채 2⅓이닝 3실점 후 강판됐다.
지금까지 김광현과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김광현과 윤석민 역시 지난 2007년 5월 13일 광주구장에서 유일하게 펼쳐졌다. 하지만 올해는 에이스 맞대결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와 타선의 보강을 동시에 이뤄낸 한화 한대화 감독의 경우 류현진의 의존에서 조금 자유로워졌고 선동렬 KIA 신임 감독 역시 에이스 대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상태다.
"삼성처럼 투수가 많지 않다. 그리고 등판 일정을 불규칙하게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는 이 감독은 "에이스간 맞대결은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팬들에게도 볼거리를 선사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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