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1등위한 책임감과 의무감 갖고 임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1.09 12: 58

"8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돼 흥분된다.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 이곳에 돌아오게 돼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운동하겠다".
'국민타자' 이승엽(36, 삼성)이 흑룡의 해를 맞아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이승엽은 9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이맘때엔 구단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이곳에서 개인 훈련을 했었다. 시무식이 열릴땐 운동하러 나오지 못했는데 이제는 경산 볼파크와 대구구장에서 마음 놓고 뛸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타자의 대명사로 통했던 이승엽은 김태균(한화), 최형우(삼성) 등 신흥 거포들과의 경쟁에 대해 "부담보다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몇년간 부진했고 베테랑 선수로서 힘좋은 젊은 타자들에게 뒤진다"면서도 "프로 세계에는 2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1등을 차지하기 위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승엽의 가세 속에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강해졌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나 하나로 인해 확 좋아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까지 모두 잘 해야 한다. 그동안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상대 투수들에 대한 적응과 연구가 필요하다.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자신을 낮췄다. 곧이어 "전훈 캠프부터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해가 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던 이승엽은 "우리 나이로 37살이다.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기술 훈련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그리고 상체보다 하체 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부상 방지를 위한 보강 훈련은 빼놓지 않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전 경기에 뛰며 건재를 과시하고 싶다. 3번 타자로서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았던 시절에 3번 타자로 뛰었던 만큼 3번에 배치된다면 내가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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