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후배들에게 나서서 보여주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09 14: 40

"원래 부탁하고 주문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다. 후배들이 많은데 말로 하는 것보다는 나서서 몸으로 보여줄 생각이다".
'돌아온' 이택근(32, 넥센 히어로즈)이 직접 몸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택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시무식을 마친뒤 취재진을 만나 "예전에는 코치님이나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주문하시는 게 많아서 눈치보면서 운동했는데 이제 고참급이 되니까 요구하시는 것도 없고 편하게 해주시는 것 같다. 버리신 듯 하다"고 웃었다.

이제 넥센에는 이택근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몇 명 남지 않았다. 송지만(39), 강병식(35), 정수성(34), 김수경(33), 강귀태(33) 등이 있어 이택근은 팀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베테랑이 됐다.
이택근도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개인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는데 팀 성적이 도약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고참급 선수가 됐으니까 분위기 형성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이어 "제 스타일 자체가 후배들이나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주문하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말로 하는 것보다 몸으로 앞에 나가서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이택근을 어느 포지션, 어느 타순에 써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날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상태에 따라 3번 타순에 넣을지 5번 타순에 넣을지를 정하겠다. 포지션도 장기영, 유한준 등 부상선수들의 회복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이택근의 활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했다.
이택근은 이에 대해 "원래 포지션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다. 자리를 신경쓰지 않는 게 제 장점이자 단점이다. 팀을 위해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는 것이 제가 할 일이고 팀에 대한 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다만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주전으로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택근은 많은 이들이 넥센을 올해 약팀으로 꼽고 있는 것에 대해서 "모든 일이 예상한 대로 맞으면 재미가 없다. 생각한 대로 안 맞는 게 재미 아닌가. 그 중심에 우리 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
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