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4번타자의 위압감 갖추려 노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09 14: 55

"(이)택근이 형이 4번타자는 툭툭 갖다대서 아웃되는 것보다 큰 모습 보여줘야 하니까 그거에 맞게 훈련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26)가 올 시즌 완벽한 4번타자로 거듭나기 위한 새 담금질에 들어갔다.
박병호는 9일 넥센 선수단 및 직원 시무식에 참석한 뒤 오전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에 대해 "4번타자라는 부담감보다는 첫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 만큼 체력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4번타자다운 위압감을 줄 수 있도록 매 경기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병호는 옆에 있던 이택근을 보며 "택근이 형과 LG에 있을 때 같이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해 자주 같이 하진 못했는데 와서 앞으로 몸으로 많이 보여준다고 이야기를 해줬기 때문에 잘 따라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택근이 형이 '너는 앞으로 4번타자기 때문에 4번타자답게 쳐야 한다. 툭툭 갖다대서 아웃되는 것보다 큰 모습 보여줘야 하니까 그거에 맞게 훈련하라'고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이택근도 "병호가 넥센에 오면서 여유가 생기고 스윙이 바뀌었다. 내년에 잘 할 것"이라고 박병호를 추켜세웠다.
그러나 박병호는 첫 풀타임에 대한 기대와 걱정에 목표를 쉽게 말하지 못했다. 그는 "속으로 생각해 놓은 건 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이택근이 "목표는 크게 말해야 가까워지는 것"이라며 "30홈런을 치겠다고 말하라"고 박병호에게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넸다. 그러자 박병호가 "지난해 13개를 쳤으니 두 배인 홈런 25개를 목표로 하겠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지난해 결혼한 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1일 이지윤 전 KBS N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예전에는 야구 때문에 힘들 때 집에서 많이 괴로워했는데 이제는 야구는 야구장에서만 생각하고 집에서는 가장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게 됐다. 그런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한층 어른스러워진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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