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위원, "작년에 잘한 신인은 임찬규 뿐이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09 21: 09

"3~5년만 모든 걸 야구에 걸어라".
양상문(51)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새출발을 앞두고 있는 신인 선수들에게 냉정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던졌다. 양상문 위원은 9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리솜 스파캐슬 덕산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신인선수 교육'에서 140명의 신인 선수들을 상대로 '진정한 프로선수가 되기 위한 자세'라는 주제의 강연을 가졌다.
양상문 위원은 이상적이거나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실적이고 냉정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양 위원은 "작년에 1군 무대에서 활약한 신인 선수는 임찬규 정도밖에 없다"며 "2군에서만 뛰다 은퇴한 선수는 프로라 할 수 없다. 그런 각오로 하지 않으면 지금 입고 있는 유니폼은 의미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는 수준이 높아졌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중고 신인이 신인왕에 올랐다. 순수 신인이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프로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신인 선수들이 소화해야 할 연습량과 각오 또한 더 많고 강해져야 한다는 게 양 위원의 이야기였다.
양 위원은 "올해도 여기있는 선수들 중 1명 또는 2~3명 정도만 선택받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 선택받는 선수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며 "선배들보다 실력도 모자란데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 야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기에 모든 노력을 쏟길 바란다. 3~5년만 모든 걸 걸고 야구에만 집중했으면 한다. 나중에 후회할 날을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양 위원은 이대호와 양준혁을 예로 들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2005시즌 종료 후 2개월간 양산 통도사에서 산행 수도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후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한 이대호의 이야기와 마흔이 넘은 나이에 2009년 전력질주를 하다 부상을 당한 양준혁의 노력을 설명했다. 특히 이대호의 경우 양 위원이 롯데 감독 시절 직접 통도사행을 지시했는데 감독 교체 이후에도 이대호가 약속을 지킨 것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위원은 "여러분들은 야구로 승부를 걸어온 사람들이다. 생각한 목표를 위해 정진해가길 바란다"며 "여기서 살아남는 선수들은 20% 정도 될 것이다. 20%가 되겠다는 희망과 포부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새해부터 어두운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모두가 잘 되길 바라는 야구 선배의 간곡한 심정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끝마쳤다.
이날 양 위원은 다양한 영상과 자료를 통해 1시간 가량 현실적이고 냉정한 조언으로 신인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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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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