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와 함께 감성적인 보컬로 유난히도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남성 싱어송라이터들의 활발한 활동이 새해 초부터 펼쳐지고 있다. 그들은 바로 루시드 폴(Lucid Paul)•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조 브룩스(Joe Brooks)로 국적도 한국•미국•아일랜드•영국으로 제 각각일 뿐만 아니라 활동 경력 또한 많은 차이가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앨범과 공연 모두에서 성공을 이뤄 나갈 수 있는 아티스트들로 손꼽힌다. 엄동설한의 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2012년 1월, 그들이 선사하는 서정적인 음악만으로 겨울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최초 내한공연 갖는 데미안 라이스, 루시드 폴과 통하다 –
많은 음악 마니아들이 기다려 왔던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의 내한 공연이 마침내 열린다. 1월 11일 올림픽 홀에서 거행될 그의 첫 콘서트는 예매사이트에서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전 좌석이 곧바로 매진될 만큼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2003년 데뷔이래로 2장의 정규 앨범만을 발매하는 등 극도로 제한된 활동을 펼쳐 온 데미안 라이스이었기에 그의 첫 번째 한국 투어에 대한 관심은 고조될 수 밖에 없었다. 방한 전 2곡의 스튜디오 녹음 신곡이 포함된 라이브 앨범 “Live From The Union Chapel”을 공개하며 그가 펼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데, 신승훈•조규찬•박정현•이효리•10cm도 그의 데미안 라이스의 열혈 팬임을 표현할 만큼 국내 아티스트들도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동일한 장르의 포크 음악을 구사하고 있는 ‘한국 대표 아티스트’ 루시드 폴 역시 “데미안 라이스 마니아”로 통하는데, 그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공통된 계기가 있다. 이전 미선이란 그룹 활동 후 2001년 첫 솔로 앨범을 선보였던 루시드 폴은 2002년 영화 “버스 정류장” OST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주제곡 ‘그대 손으로’의 히트로 인지도를 높였고, 데미안 라이스 또한 2004년에 발표된 영화 “클로저(Closer)”의 엔딩 곡 ‘The Blower’s Daughter’가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팝 음악계에 존재감을 드높이게 되었다. 영화주제가로 업그레이드된 인기를 얻게 된 두 사람의 음악에는 ‘서정적인 선율과 멜로디만으로도 강한 중독성’의 잔향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공통분모가 역시 존재한다. 데미안 라이스와 루시드 폴의 작품 세계는 겨울이란 계절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국내 발매 월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두 사람의 모든 앨범이 11월~2월 사이에 발매됐음을 알 수 있다.
루시드 폴의 정규 5집 앨범 “아름다운 날들”은 지난 해 12월 20일 발매된 이후 음반 판매 순위 1~2위를 줄곧 형성하고 있을 만큼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하고 있으며 연말에 가졌던 앨범 발매 공연 역시 매진 행진을 이룰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아일랜드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유시인 데미안 라이스와 루시드 폴. 그들의 감성적인 노래를 탐닉하는 음악 팬들은 뮤직홀릭이 되어 버렸다. .
- 슈퍼스타 제이슨 므라즈•신성 조 브룩스, 女心을 녹이다 –
정말 많은 팝 음악 팬들이 제이슨 므라즈의 새 음반이 발표되기를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2012년에 정규 앨범이 출시될 것임을 암시하듯 1월 3일 ‘I Won’t Give Up’이란 싱글을 전격 공개 별 다른 홍보 없이 멜론 팝 일간차트 5위권에 랭크 될 정도로 국내 팝 시장에서의 ‘므라즈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 9월 The World As I See It’란 곡 발표 후 3개월여 만에 선보이게 된 것인데, ‘I’m Yours’•’Lucky’•’Life Is Wonderful’등 히트곡들은 그를 “최근 5년간 대한민국에서 최고 인기를 얻은 팝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슈퍼스타가 된 제이슨 므라즈. 정규 음반 발매뿐만 아니라 매진 행렬을 기록했던 내한 콘서트도 빠른 시일 내에 열리기를 바라는 것이 팬들의 한결 같은 마음일 것이다.
제이슨 므라즈의 오랜 공백을 틈타 영국 출신 24세 꽃 미남 청년 조 브룩스가 ‘포스트 제이슨 므라즈’를 꿈꾸며 2011년 한국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었다. 7월에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 가요 앨범 홍보하듯 적극적인 행보를 행해서 화제를 불러 모았고, 12월 19일에는 첫 단독 투어를 가져 국내 여성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12월 중순 이후 영미 팝 아티스트의 경우 새해 초까지 휴가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인데, 한국 음악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EP 앨범 “A Reason To Swim”에 신곡이 포함된 특별 음반을 발매할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이슨 므라즈의 인기 아성은 해외보다 오히려 한국이 훨씬 두텁고 높은 것 같다. 조 브룩스 역시 올해 안에 새로운 작품을 또 발표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훨씬 높은 인기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멋진 기타 연주와 달콤한 목소리로 차가운 대한민국 여성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제이슨 므라즈와 조 브룩스. 그들은 분명 남다른 매력을 가진 우리 시대의 팝 스타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 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