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환상의 커플’에 거는 기대감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1.09 16: 59

강원 FC에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환상의 커플’이 탄생했다. 비시즌에 누가 결혼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바로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김은중(33)-배효성(30)’ 커플을 두고 요즘 강원의 구단 관계자들이 하는 말이다.
배효성과 김은중은 강원 FC에서 각각 군기반장 ‘아빠’와 꼼꼼하고 자상한 ‘엄마’로 통한다. 외모만 봐서는 큰 덩치에 다소 우락부락한 배효성이 당연히 전자이고 곱상한 김은중이 후자겠지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한다.
특히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배효성은 고참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일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다. 얼마 전 사진 촬영 때는 선수들 하나하나를 챙겨가며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제 손으로 마무리 하는 등 구단 프런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는가 하면, 전남에서 이적한 김명중이 숙소를 처음 방문했을 때는 신발장의 위치부터 샤워장, 훈련장까지 일일이 섬세(?)하게 설명해주며 적응을 도왔다.

또 중국 쿤밍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에는 집이 있는 태백에서 강릉까지 아침 일찍 넘어와 선수단이 탄 버스를 인천공항까지 직접 인솔하기도 했다. 별명 그대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강원 FC의 ‘엄마’다.
배효성이 섬세함으로 대표된다면, ‘캡틴’ 김은중은 선수단에 다소 엄격한 자기 관리를 요구한다. 최근엔 팀이 잘 되려면 고참들끼리 많이 친해야 한다면서 정기적으로 저녁식사 모임을 만들기까지 했다. 그런데 서른 넘은 선수들이 비시즌에 만나면 가볍게 맥주 1~2잔 마실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자리에서 김은중은 “프로 선수에게 절대 술은 안 된다”라면서 모두에게 금주를 강요(?)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김은중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강원 FC 관계자들에겐 이미 익숙한 일이 돼 버렸다. 어떻게 보면 김은중이 올 시즌 처음 강원에 발을 들인 이적생임에도 불구하고 김상호 감독이 믿고 주장 완장을 채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교롭게도 김은중과 배효성은 올 시즌 각각 강원의 최전방과 수비라인을 책임질 핵심 선수들이다. 그래서 강원의 구단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이 ‘환상의 커플’이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프로선수로서의 자기관리 의식, 김은중과 배효성이 가져온 변화의 바람은 2012시즌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강원 FC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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