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렬 "악랄? 내가 더 어두워야 빛이 부각된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1.09 17: 28

천하 일품 배우 전광렬이 무소불위의 1970년대 군부 독재 시대 법보다 주먹의 표상을 보여주는 소름끼치는 권력을 실감나게 열연하고 있다.
MBC 월화극 '빛과 그림자'에서 안재욱과 맞서는 강력한 라이벌 장철환을 리얼하게 표현해낸 전광렬의 연기는 제목 그대로 시대의 ‘그림자’역할에 가장 전형적인 캐릭터.
장철환은 70년대 군부 독재 시대의 국회의원을 거쳐 ‘어른’을 모시는 중정의 실장으로서 법위에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로서 섬뜩한 면모를 연일 과시하고 있다.

최고 권력자를 위해 여자를 물색해 공급하고, 자신의 뜻에 반하는 강기태의 아버지를 망하게 하고, 빨갱이로 사람을 몰아 억지로 취조한 뒤 죽음에 이르게 한다. 국가 공무원의 정책을 마음대로 바꾸면서 남의 사업을 마음대로 조종한다. 맘에 안들면 폭행과 폭언, 협박과 뒷조사를 하는 등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불행했던 과거 권력자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리얼하게 담아낸 전광렬의 연기는 배우들은 물론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 회가 거듭되며 권력의 실세가 우뚝 선 장철환은 원하는 데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폭언을 퍼붓고 폭력에도 거침이 없는 말 그대로 ‘그 자신이 법’인 야망 찬 권력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9일 방송되는 13부에서는 궁정동 안가에서 벌어지는 최고 권력자의 별실 파티를 주관하면서 정혜를 개인적으로 마음에 품게되는 장철환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된다. 장철환은 정혜(남상미)에게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까지 말하면서 마음먹은대로 하려다가 실패하면서 더욱 독기를 품는 연기를 펼친다.
전광렬은 “장철환은 시대가 만들어낸 어둠이다. 하지만 어둠이 강할수록 밝음은 더욱 빛을 발하기 마련”이라며 “그냥 악랄하고 비열하다에서 그치지 않고 장철환을 통해 시대가 보였으면 좋겠다”며 배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간적인 면도 눈길을 끈다. 13부 장면 중 남산 취조실에서 강기태의 아버지를 고문하는 연기를 할때는 연기 선배 전국환(강기태의 아버지 역할)이 물고문을 당할때 선배 연기자인 전국환이 힘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는 모습은 역시 스태프들도 감동하는 부분이다.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이 입 모아 말하는 전광렬은 “태어나면서부터 배우였을 것 같은 사람”.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배우 전광렬은 “작가와 연출자 스태프를 믿고 가는 만큼 드라마는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해 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만큼 자신이 선택한 배역은 물론 드라마 자체에도 전부를 걸어 빠져들 정도로 완벽을 기하는 전광렬의 '어둠'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강한 대립 양상을 구축하며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빛과 그림자'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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