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한화, '성적 부담감' 이겨내는 방법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10 10: 59

"2012년 목표는 우승입니다".
한화는 요즘 화제의 팀이다. FA 시장에서 송신영을 영입한 뒤 김태균을 최고 연봉 15억원에 복귀시켰다. 박찬호도 최저연봉과 야구발전기금 6억원으로 오렌지 유니폼을 입혔다. 구단 시무식에는 30여개의 이상 매체와 16대의 방송 카메라가 운집해 한화에게 쏠리는 관심이 얼마나 폭발적인지 나타냈다.
관심이 높아진 만큼 부담도 커졌다. 시무식에서 정승진 대표이사는 "창단 후 가장 알차고 실속 있는 준비를 했다. 2012년 임진년은 명문구단으로 가는 원년이자 첫 걸음"이라며 "목표는 우승이다. 찬스에 강한 여러분들이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대화 감독도 "어느팀이든 우승을 목표로 하겠지만 1차 목표는 4강 진출이다. 우리팀은 에이스도 있고, 4번타자도 있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왔기 때문에 4강에만 든다면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올해가 3년 계약기간의 마지막 해다. 뭔가 승부를 띄워야 할 시점이고 그만큼 부담이 크다. 한 감독은 "어느 팀인들 부담이 없겠나. 다른 팀보다 조금 더 있을 뿐"이라고 했다.
현대 야구가 될수록 전년도 포스트시즌 탈락팀이 우승을 하는 건 쉽지 않아졌다. 최근 10년간 전년도 포스트시즌 탈락한 팀이 우승한 케이스는 2007년 SK와 2009년 KIA밖에 없다. 한화가 올 겨울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 보강에 성공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객관적인 전력이 우승권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건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다. 즐거운 마음과 서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한대화 감독은 "부담을 느끼기보다 즐기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즐겁게 출발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박찬호도 "한화의 팀 분위기를 즐거운 쪽으로 만들고 싶다"며 한 감독의 '펀(fun) 야구'에 앞장서고 싶은 의사를 드러내 보였다.
한 감독은 김태균과 박찬호처럼 기대가 큰 선수들에게도 "부담없이 마음 편하게 하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누구도 계약 마지막 해 한 감독의 부담은 덜어주지 못한다. 한 감독은 "내 부담? 우리 선수들이 덜어 주겠지"라며 웃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 것이다.
올 겨울을 통해 한화는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명문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만큼 현장과 프런트가 부담 없이 즐기며 일심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일단 한화는 힘차고 당차게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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