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여드름 갯수만큼 안타치고 실책 줄이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10 14: 58

"여드름 갯수 만큼 안타 많이 치고, 실책도 줄이겠다".
한화 '슈퍼루키' 하주석(18)은 요즘 고민이 있다. 바로 얼굴에 피어나는 여드름이다. 그는 "고교 시절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프로에 오니 심해졌다"며 웃었다. '프로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라는 질문에는 "막내로서 해야 할 일도 많고, 기대치가 높아 야구에 대한 고민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신일고 1학년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일찌감치 초고교급 유망주로 통한 하주석은 메이저리그 팀들의 오퍼를 뿌리치고 국내 잔류를 택했다.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고 계약금 3억원에 입단했다. 교육리그-마무리훈련 통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도 찍었다.

특히 미야자키 피닉스교육리그에서 와다 쓰요시, 이와세 히토키 등 일본 최정상급 좌완 투수들을 상대한 건 좋은 경험이 됐다. 그는 "이와세와 와다에게 모두 안타를 쳤다. 두 투수 모두 좌완이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좌완 투수 공을 어려워했지만 이제는 까다롭지 않다"고 자신했다.
그가 타격보다 더욱 신경을 쓰는 건 수비다. 고교 시절 유격수로 활약한 하주석은 팀 사정상 3루수로 더 많이 나올 전망. 하주석은 "3루와 유격수는 바운드에서 차이가 있다. 3루는 타구가 가깝고 빠르다. 타구 판단 빨리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새로 부임하게 된 일본인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하주석은 "SK에서 최정·정근우 선배님을 키우신 분이라고 들었다. 훈련 강도가 높다고 들었는데 충분히 각오가 돼 있다. 힘든 만큼 좋아질 것이다. 많이 배우겠다"며 수비력 상승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절친한 친구 한현희(넥센)도 하주석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진짜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대화 감독의 남다른 관심도 하주석에게는 큰 힘이다. 한 감독은 하주석에 대해 "공수주에서 싹수가 보인다"고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하주석은 "교육리그 때 감독님이 오신 날부터 잘했다.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한 감독은 그런 하주석에게 "못해도 되니까 부담갖지 말고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감독이 두 눈 부릅 뜨고 지켜보면 오히려 더 부담스러워하는 선수가 있다. 그러나 하주석은 "사람들이 많이 지켜보는 걸 즐긴다. 떨리기는 하지만 훨씬 더 재미있다"고 했다. '스타기질'이 다분히 있는 선수인 것이다.
하주석은 평범한 걸 싫어한다. 그래서 등번호도 '0'번으로 골랐다. 신인왕 0순위의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손사래쳤지만 "평범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는 범상치 않은 신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고 "신인왕을 내 것"이라고 자신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뭐든지 해봐야 안다. 지금 당장 신인왕을 하겠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여드름' 이야기도 그렇다. 자칫 컴플렉스가 될수 있지만 하주석은 오히려 웃음과 목표의 소재로 삼았다. 그는 "안타 하나당 여드름이 없어지고, 실책 하나당 여드름 5개가 늘어나는 걸로 하겠다. 여드름 갯수 만큼 안타를 많이 치고, 실책을 줄이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과연 올 한해 하주석의 여드름이 얼마나 없어질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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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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