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향' 장영석, 타자 복귀… "큰 공부 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10 06: 44

지난해 투수 전향을 시도했던 넥센 히어로즈의 장영석(22)이 다시 타자로 돌아온다.
김성갑 넥센 수석코치는 9일 "(장)영석이가 고심 끝에 다시 타자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영석이가 본인 스스로 안되겠다"고 느꼈던 것 같다. 찾아와서 안되겠다고 말하더라.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우선이기 때문에 선택을 믿고 맡겼다"고 말했다.
부천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2차 1번 전체 3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장영석은 대형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2년차 시즌이었던 2010년 64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5홈런 1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186cm, 95kg의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을 주목받았다.

그러나 장영석은 풀타임 주전으로 기대를 모은 지난해 초반 34경기에서 78타수 14안타 타율 1할7푼9리에 홈런없이 7타점을 올리는데 그친 뒤 6월 투수로의 전향을 선언했다. 이후 2군 2경기에서 3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폭투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9월 21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제구력만 좀 더 보완하면 가능성이 있었다. 직구 최고구속도 147km까지 나왔다. 그런데 그가 다시 타자로 돌아간 까닭은 무엇일까.
장영석은 이에 대해 "원래 팔꿈치가 조금 안좋은 편이었는데 계속 던지다 보니 많이 아팠다. 투수 훈련을 하려면 공을 많이 던져야 하는데 팔꿈치가 아프다보니 나중에 어깨까지 아파와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마무리 캠프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수석코치님께 먼저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다시 타자로 돌아왔다. 지난해 6월부터의 7개월의 공백이 있었지만 장영석은 그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낭비라기보다는 큰 공부가 됐다. 투수 연습을 하다보니 내가 타석에 섰을 때 어떻게 투수와 수싸움을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고 그동안 느낀 점을 말했다.
절박함도 하나의 결과물이다. 김성갑 코치는 "영석이가 이제는 미련이 없을 것이다. 해보고 싶은 것을 해봤으니 이제는 더이상 미련 갖지 않고 타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 코치의 말처럼 장영석 역시 "계속 해보고 싶었던 투수를 해봤으니 후련하다. 내가 먼저 해보고 싶어 도전했고 이제 그 꿈을 접었으니 타자로서의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장영석은 이제 다시 거포로서의 복귀를 준비중이다. 그는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는 것은 어렵지만 투수에서 타자로의 전향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했다.
한 번의 좌절을 맛본 장영석이 그를 바탕으로 한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