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인왕 도전 선언한 루키는 누구?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1.10 06: 45

멍석은 깔렸다. 도전장을 던진 선수는 몇 되지 않았지만 저마다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9~10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리솜 스파캐슬 덕산에서 열린 2012년 프로야구 신인선수 교육. 청운의 꿈을 안고 있는 신인 선수들은 풋풋한 패기와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특히 포부 및 자기소개 시간에는 거침없이 자신들의 목표와 역할을 이야기했다.
전년도 우승팀 자격으로 가장 먼저 소개시간을 가진 삼성에서는 광주일고 출신 1라운드 전체 7순위 우완 투수 이현동이 대표로 나섰다. 이현동은 "신인왕은 제 것입니다"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로 기선제압했다. 고교 시절 4번타자와 에이스를 겸한 이현동은 140km대 중반의 빠른공을 던지는 우완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의 다르빗슈 유로 통하는 김원중도 신인왕 도전 의사를 밝혔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우완 김원중은 190cm 큰 키와 고교 3학년 시절 팔꿈치 통증으로 혹사를 당하지 않았다는 이점이 있다. 잠재력이 풍부한 그는 "전지훈련에 가면 선배님들을 보고 배울 것이다. 신인왕도 한 번 노려보겠다"고 선언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경남고 출신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도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신인왕이다. 신인왕은 무조건 내가 탈 것이다. 다른 선수들은 못 탄다"며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고교 넘버원 사이드암 투수였던 한현희는 스스로를 '닥터K'라고 소개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실제로 그는 고교 3년간 207개의 삼진을 잡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한 하주석은 신일고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초고교급 내야수로 통한다. 그러나 그는 "신인왕을 둘째"라며 "신인왕 이전에 팀에서 자리를 잡는 게 우선이다. 미리 말하는 것보다 뭔가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며 신인왕에 대한 이야기에는 말을 삼갔다.
조인성의 SK 이적과 함께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LG 신인 포수 조윤준도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부상없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기회가 빨리 왔다는 생각은 든다"며 신인왕보다는 팀 내 입지 다지기를 우선 목표로 삼았다.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지명된 중앙대 출신 포수 조윤준은 타격이 뛰어난 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두산에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된 충암고 출신 사이드암 투수 변진수는 "2000년대 이후 우리팀이 신인왕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 올해도 우리가 신인왕을 가져갈 것"이라며 후보군을 두산 선수로 좁혀놓은 뒤 "개인적으로 중간계투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1라운드 4순위로 KIA에 지명된 단국대 우완 투수 박지훈은 "같은 경북고를 나온 이승엽 선배와 꼭 대결하고 싶다. 삼진으로 잡겠다"고 선언했다.
저마다 당찬 포부와 패기를 드러낸 2012년 루키들. 과연 올 한해 녹색 그라운드에 어떤 신바람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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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김원중-한현희. 예산, 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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