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답이 없다. 연장 계약까지 추진한다니 박주영(27, 아스날)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아스날은 10일(한국시간) 새벽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아스날로 2개월간 단기 임대된 앙리는 후반 22분 마루앙 샤막을 대신해 교체 출전해 지난 2007년 3월 열린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5년 만에 아스날 복귀전을 치렀다. 앙리는 이날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정규리그가 아닌 FA컵이라 출전이 기대됐던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필드를 밟지 못했다.
최근 영국 언론은 앙리의 임대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는 3년 전 데이빗 베컴(LA 갤럭시)이 AC 밀란서 뛰었을 때와 비슷한 상황. 당시 베컴도 단기 계약이었지만 시즌을 마칠 때까지 AC 밀란에 머물렀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영국 언론과 인터뷰서 "물론 아직까지 레드 불스에 앙리의 임대 계약 연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분명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레드 불스와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제르비뉴와 샤막이 빠지는 가운데 분명 박주영에게는 기회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제르비뉴만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에 먼저 차출됐고 사먁은 모로코 대표팀에 당장 합류하지 않았다. 아르센 웽거 감독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
박주영은 2군 경기서도 혹평을 들은 바 있다. 닐 밴필드 리저브팀 감독은 "박주영과 옥슬레이드 체임벌린과 미야이치 료가 리저브팀에서 뛴 것은 좋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선덜랜드전서 무득점에 머문 공격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앙리의 갑작스런 임대 복귀로 인해 박주영의 입지가 더 불안해 졌던 것이 사실. 설상가상 앙리의 임대 기간을 늘린다는 소리까지 나오면서 박주영에게는 사실상 답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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