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35)가 단 한 번의 슈팅으로 자신이 왜 아스날의 '킹'으로 불리는지 입증했다.
앙리가 아스날 복귀전에서 골을 만들었다. 아스날은 그 골로 10일(한국시간) 새벽 벌어진 FA컵 64강전을 통과할 수 있었다. 총 24번의 슈팅을 시도한 아스날이지만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낸 슈팅은 앙리가 시도한 단 한 번의 슈팅이었다. 앙리는 그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 내며 걱정과 우려를 모두 불식시키며 자신이 왜 아스날로 복귀했는 지를 입증했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 같았다. 60%를 넘는 점유율과 일방적인 슈팅수. 하지만 골은 없었다.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으로서는 공격수를 교체해야 했다. 웽거가 선택할 수 있는 수는 앙리와 박주영이 있었다. 웽거 감독은 자신의 애제자 앙리를 그라운드로 올렸다. 웽거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후반 23분 마루앙 샤막 대신 들어간 앙리는 투입 10분 만에 골을 넣으며 웽거 감독에게 안겼다. 웽거 감독의 신뢰도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술적으로도 완벽했다. 앙리는 리즈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알렉스 송의 침투 패스를 그대로 리즈 골문으로 집어 넣었다.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와 반대쪽 골대를 보는 침착함, 그리고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결정력. 골잡이가 갖춰야 할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골이었다. 역시나 레전드 클래스였다.
이제 아스날은 샤막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보내야 한다. 그러나 걱정은 없을 것이다. 로빈 반 페르시라는 톱 클래스의 스트라이커에 아스날의 '살아 있는 역사' 앙리가 있기 때문. 앙리의 존재로 아스날 팬들은 그의 임대 기간인 2달 동안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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