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다. 사자 군단의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국민타자' 이승엽을 비롯해 진갑용(포수), 최형우(외야수), 박석민, 김상수(이상 내야수) 등 일부 포지션을 제외하면 무주공산이다.
"나가수가 주는 메시지는 생존 법칙이 적용되는 프로 야구단과 흡사하다. 무명 선수는 도약의 기회로 삼고 스타 선수들은 나태하면 밀리게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싸워야 한다"는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의 '나는 가수다' 정신과 비슷하다.
최대 격전지는 외야 및 2루.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최형우는 안정권. 강봉규, 박한이, 배영섭, 우동균, 정형식 등 5명의 후보 선수들이 남은 두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어야 할 듯.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외야수 강봉규와 박한이는 관록을 앞세워 외야의 한 축을 맡을 각오. 신인왕 출신 배영섭은 지난해의 영광을 이어가고 정형식은 한 단계 나은 모습으로 주전 외야수까지 넘보고 있다.
병역 의무(경찰청)를 마치고 복귀한 우동균은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기존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류 감독은 "(배)영섭이가 신인왕을 탔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끔 경쟁시킬 것"이라고 했다.
2루 경쟁 역시 치열하다. 기존 2루수였던 신명철은 강명구, 조동찬, 손주인, 김경모 등 후보 선수들의 도전을 받게 됐다. 주전 경쟁과 세대 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게 최상의 시나리오.
'안방마님' 진갑용은 삼성과 2년간 1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류 감독은 "(진)갑용이가 90경기 이상 뛰어주면 고마운 일"이라고 기대했다. 채상병, 이정식, 이지영, 김동명 등 4명의 선수들이 백업 포수 경쟁을 벌인다. 류 감독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안방 강화를 위해 세리자와 유지, 장재중 코치를 전훈 캠프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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