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박용우, 어떤 아픔 인연있나..영화 '스턴트맨'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1.10 09: 02

배우 김명민과 박용우의 공통점 중 하나는 영화 무산과 그에 따른 고통의 아픔을 딛고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배우 조재현과 함께 영화 '스턴트맨'을 함께 했다. 결국 후반부 제작이 무산돼 빛을 못 본 영화다.
김명민은 당시 350kg의 오토바이에 깔려서 10m 정도를 끌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오른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까지도 만성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개봉을 앞둔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페이스메이커'의 주인공 주만호와도 닮은 부분. 김명민은 인터뷰에서 "날씨를 그래서 잘 맞춘다"라고 너스레 속에 아픔을 담은 멘트를 하기도.

당시 영화는 80% 이상 촬영됐지만, 제작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엎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김명민은 이 때문에 연기를 포기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려고 결심하기도. 다행히 그는 지금의 김명민이 있게 바탕이 돼 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났다.
당시 '스턴트맨'의 주연 배우였던 박용우 역시 이 영화의 충격으로 470여일 동안 칩거했던 사실을 털어놓아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서 당시 '스턴트맨'의 갑작스런 무산과 함께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박용우는 "사람들 기억에서 지워지더라. 2년간 작품을 안해 불러주는 분들이 없더라"며 "8평짜리 독신자 아파트에서 토끼 한마리를 키우며 홀로 지냈다"고 당시의 생활상을 담담히 말했다.
이어 "구멍가게에서 라면을 사와 끓여먹고 누워있다가 만화책을 보는게 일과였다. 정말 우울했던 시간이었다.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다"고 지금의 모습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당시 '스턴트맨'에 올인했던 김명민과 박용우에게 이 작품이 남다른 작품이었음은 분명하다. 박용우는 "영화가 중간에 엎어지는 일이 종종 있는 일이지만, 그 작품은 좀 남달랐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런 두 배우가 지금은 다시 정상의 자리에서 만나게 됐고, 각각 '페이스메이커', '파파'로 1, 2월 극장가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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