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이 30km밖에 달릴 수 없는 ‘페이스 메이커’가 된 이유가 공개됐다.
김명민은 영화 ‘페이스 메이커’에서 대한민국 마라톤 유망주 민윤기(최태준) 선수의 우승을 위해 30km까지만 달리는 페이스 메이커 만호로 분한다.
까마득한 후배의 페이스 메이커로 다른 선수들은 30km밖에 달릴 수 없는 만호를 ‘삼발이’라고 조롱한다. 하지만 만호는 왜 30km밖에 달릴 수 없는 페이스 메이커가 됐을까?

만호도 어린 시절에는 여느 선수와 마찬가지로 42.195km 완주의 꿈을 가지고 있던 선수였다. 만호는 운동회 날 달리기 우승 상품으로 걸린 라면 한 박스를 동생에게 선물하고 싶어 경기에 참가했다. 그 날부터 달리는 것이 좋아서 마라토너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만호는 민윤기처럼 마라톤 유망주로 손꼽히던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서 완주가 어려워지고 그 와중에 박성일 감독(안성기)을 만나면서 페이스 메이커 생활에 접어든다. 만호는 마라토너 선수로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졌지만 30km까지는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게 랩 타임을 끊을 수 있기에 페이스 메이커로서 적격이었던 것. 이 때부터 만호는 완주의 꿈을 포기하고 30km짜리 마라토너의 운명을 걷는다.
30km밖에 달릴 수 없던 만호가 갑작스럽게 42.195km 완주의 꿈을 품게 된 이유 역시 드라마틱하다. 우연한 기회에 앞으로 평생 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정을 들은 만호는 마지막일지도 모를 경기만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달리고 싶다는 꿈을 꾼다. 선수 인생의 끝자락에서 평생을 꿈꿔온 소원을 꺼내든 만호가 마지막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오는 19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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