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심야 예능 꼴찌에 머물렀던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동시간대 독보적 1위 KBS 2TV '안녕하세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힐링캠프'의 강세는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잇따라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박 위원장으로부터 나오는 현 정치판의 문제점과 그가 생각하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문 이사장이 회고하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방송된 '힐링캠프'에 출연한 문 이사장은 "박근혜 위원장이 출연한 '힐링캠프'를 보면서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고 운을 띄우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문 이사장은 과거 유신반대 시위 중 옥살이를 하며 어머니의 눈물을 흘리게 한 사연, 아내와의 연애부터 결혼,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겪었던 일들과 마음고생 등을 최초로 방송에서 고백했다.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박근혜, 안철수, 강용석, 관등성명을 스피드게임을 통해 재밌게 설명하기도 했다.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문 이사장뿐만 아니었다. 지난 2일 방송된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 위원장도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시청률 또한 자체최고기록 12.2%(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해 '박근혜 파워'를 입증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아버지 박정희와 겪은 어린 시절, 평범하게 살 수 없었던 대학시절을 회상했고,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몸싸움을 "악성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또 의외의 예능감과 재치있는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힐링캠프'의 최영인 책임프로듀서는 10일 오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힐링캠프'가 단독토크쇼이다 보니 모든 출연진이 게스트에게 집중을 한다. 한 사람을 본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그 사람에 대해 공감을 얻게된다. '힐링캠프'는 이를 왜곡 없이 전달해 시청자에게 신뢰를 쌓은 것 같다"며 "박근혜와 문재인이 시청률에 박차를 가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전부터 우리가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이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두 정치인들의 이례적인 예능 출연은 자연스럽게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힐링캠프'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 구실을 했다. '힐링캠프'의 상승세는 정치인 출연으로 인한 '반짝 효과'일지 그렇지 않으면 '힐링캠프'가 이번 계기로 탄력을 받아 월요 심야 예능 1인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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