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시코치직 이후 4월 잠실을 찾았다가 두산 김태룡 단장을 만났다. 그것이 두산에서 일하게 된 계기다”.
이토 쓰토무(50) 두산 베어스 신임 수석코치가 김진욱 신임감독과 함께 팀을 잘 이끌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토 수석은 10일 잠실구장 2층 VIP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198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한 이래 20여년 간 퍼시픽리그 최고 포수로 활약했던 이토 수석은 2004년 세이부 감독으로 취임해 일본시리즈 제패까지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LG의 포수 인스트럭터로 일했던 이토 수석은 같은 홈을 쓰는 두산과도 친분이 이어져 새로운 수석코치로 입단하게 되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서 기본기에 바탕한 야구를 펼치던 이토 수석은 2009년 일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서 일했으며 지난해는 NHK 해설위원으로 재직했던 바 있다.
한국 무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토 수석은 “지난해 2월 엘지 오키나와 캠프에서 임시 코치를 하면서 한국 야구를 직접 접했다. 이전부터 한국야구에 흥미가 많았고 선수들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밝힌 뒤 “개인적으로도 흥미가 있기 때문에 도전하게 되었다. 2009년 WBC 수석코치로 일하면서도 같이 경기를 하면서 야구 수준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2011년 2월 LG 임시코치로 일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해 4월 LG 초대를 받아 경기를 봤다. 그 때 같은 홈을 쓰는 두산의 김태룡 단장(당시 이사)을 보고 잘 부탁드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이 두산에서 일하게 된 계기다”.
뒤이어 이토 수석은 2004년 세이부서 불펜 포수로 일했던 고마키 유이치(46) 신임 불펜코치에 대해 “고마키 코치는 불을 받는 능력도 뛰어나고 투수의 컨디션을 정확하게 판단해 보고하는 스타일의 불펜 포수였다. 투수의 능력과 시각,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영입하게 되었다”라며 “두산은 야수 능력이 좋지만 투수진이 아쉽다고 알고 있다. 투수의 현재 상태와 구질, 몸 상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조언을 듣고 투수들이 잘 경쟁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라고 밝혔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서 감독이 아닌 코치로 한국 야구를 경험하게 된 데 대해 이토 수석은 “사장, 단장님이 직접 일본으로 오셔서 영입 제의에 감동을 받았다. 새로운 팀을 만들고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느낀 것을 잘 활용해서 두산에 힘이 되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오랜만에 현장 복귀라 기쁘고 나도 한국 야구를 배우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선수들에게 불어넣는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두산 포수진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마무리 훈련서 처음 포수들을 봤다. 기간이 짧아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1월 중순부터 벌어지는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정확한 기량을 파악하겠다”라며 신중하게 이야기한 이토 수석은 김진욱 감독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특별히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으나 마무리훈련에 합류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도 많이 했다. 투수 출신이라 1점을 얻고 잃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했다. 진지하고 신중한 야구를 추구하는 측면에서 마음이 많이 맞았다. 잘 보좌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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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