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클래스 투수들의 수준은 한국과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3~5선발 투수들도 1선발에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이 이유였던 것 같다”.
지난해 NHK 해설위원으로 이승엽(당시 오릭스, 삼성), 김태균(당시 지바 롯데, 한화) 등의 경기를 지켜봤던 이토 쓰토무 두산 베어스 신임 수석코치가 두 명의 타자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데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토 수석은 10일 잠실구장 2층 VIP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198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한 이래 20여년 간 퍼시픽리그 최고 포수로 활약했던 이토 수석은 2004년 세이부 감독으로 취임해 일본시리즈 제패까지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LG의 포수 인스트럭터로 일했던 이토 수석은 같은 홈을 쓰는 두산과도 친분이 이어져 새로운 수석코치로 입단하게 되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서 기본기에 바탕한 야구를 펼치던 이토 수석은 2009년 일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서 일했으며 지난해는 NHK 해설위원으로 재직했던 바 있다.
한국 무대 활약 후 일본으로 진출한 타자들이 지난해 다소 고전했던 이유에 대해 묻자 이토 수석은 “투수력의 차이”를 들었다. 2006년 41홈런에 2005~2007년 3년 연속 30홈런 경력의 이승엽은 지난해 122경기 2할1리 15홈런 51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유턴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부상 등으로 인해 31경기 2할5푼 1홈런 14타점을 기록한 뒤 스스로 계약 해지를 요청한 뒤 한화로 복귀했다. 일단 성적 면에서 팬들이 기대했던 바가 아닌 만큼 해설위원으로 그들의 경기를 직접 지켜본 이토 수석의 견해가 궁금했다.
“각 팀 마다 탑클래스 에이스들의 수준은 한국과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3~5선발의 수준 격차는 일본이 한국 구단들보다 차이가 적은 편이었다. 그래서 한국 타자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일본 투수들은 스스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는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고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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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