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36, 삼성)은 모든게 새롭고 설렌다. 다신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던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옛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하다.
10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승엽은 "오랜만에 따뜻한 곳에서 훈련한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은 오는 16일부터 괌에서 1차 담금질에 나선다. 그리고 내달 8일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려 실전 위주의 훈련을 소화할 예정.
"오랜만에 따뜻한 곳에 간다". 이승엽은 소풍 전날 초등학생처럼 잔뜩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 기자에게 괌,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 대해 상세히 물어보며 관심을 드러냈다.

전날 야구용품을 지급받은 이승엽은 "유니폼이 잘 어울리지 않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거울 앞에 서서 "난 역시 파란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뒤 "8년 전보다 유니폼 원단도 아주 좋다. 사이즈도 내게 딱 맞다"고 칭찬을 늘어 놓았다.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뛰었던 이승엽은 "개인적으로는 요미우리 홈경기 유니폼도 마음에 들었다. 촌스럽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내겐 요미우리 유니폼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대답했다.
"좋아. 잘 어울려. 이제 야구만 잘 하면 돼". 이승엽은 정규시즌 개막전만 학수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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