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김진욱, “기대했던 선수였는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10 14: 39

“개인의 능력보다 그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
새해 첫 각오를 다지는 자리에서 접한 비보에 감독은 침통함을 금치 못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인 소양 교육에서 실족사한 신인 외야수 故 이규환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10일 선수단의 2012년 첫 소집 및 선수단 시무식을 마치고 이규환의 실족사 소식을 접했다. 2012시즌 프로야구 신인 소양 교육을 주관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10일 오전 9시께 신인선수 교육장인 충남 예산 리솜스파캐슬 덕산의 콘도 건물 지하 1층 계단에서 고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시무식이 끝난 직후 단장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너무나 안타깝다. 선수 개인이 가진 기량보다 그 소식 자체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고인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서 3순위로 지명되었으며 대학 시절 대회 도루왕을 도맡았을 정도로 빠른 발을 지닌 유망주였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와야 겠지만 취임 이후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부분보다 팀이 가지고 있던 안 좋은 이미지를 없애고자 노력하자고 당부해 왔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이 부분을 강조했는데”. 부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안 좋은 이야기가 퍼질 것을 우려한 김 감독이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올 시즌 전력감으로 기대했던 선수였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을 보면서 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고인의 재능을 안타까워 했다.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어있었다”라며 안타까워한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다른 선수들을 위해 빨리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 사실만은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나 또한 경황이 없다”라는 말과 함께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초보 감독의 새해 첫 공식석상은 너무도 스산했다.
farinelli@osen.co.kr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