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희망' 이승호, "선발 풀타임 10승 목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10 17: 09

"선발 풀타임 뛴 지가 벌써 8년이나 지났다. 스프링캠프서 철저히 준비해 선발 10승을 거두는 게 목표다".
지난 시즌 FA 자격을 얻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좌완 이승호(31)는 거인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수 년간 SK 철벽 불펜의 일원으로 활약했기에 중간계투로 기용이 가능한데다 선발 15승을 거둔 경력이 있어 군입대한 장원준을 대체할 전력이 될 수 있다. 수 차례나 롯데 양승호(52) 감독이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1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이승호는 오랜만의 체력훈련에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고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등 벌써 롯데 선수단에 동화된 모습이었다. 이승호는 "롯데에서의 첫 훈련과 첫 시즌을 앞두고 있어서 긴장되고 설렌다"며 이적후 처음으로 참가한 단체 훈련의 분위기를 전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이승호는 "일단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는 것"이라는 답과 함께 "선발투수에 도전 해보고 싶다"고 구체화된 답을 내놓았다.
2000년 SK에서 데뷔한 이승호는 2004년까지 주로 선발요원으로 활약했다. 2001년에는 무려 220⅔이닝을 던진 가운데 14승 1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로 맹활약했고 2004년은 169이닝 15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9로 개인통산 최다 승리를 거뒀다. 그렇지만 이승호는 2004년 시즌을 마치고 어깨 부상이 발견되며 긴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부상 여파로 2005년은 3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고 2006년과 2007년은 어깨 수술과 재활로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승호는 "선발로 가는 게 편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선발로 마지막으로 던진 게 벌써 8년 전이다. 마침 또 그 해에 아팠다"고 씁쓸하게 답했다. 오랜만의 선발 도전이기에 많은 보강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스프링캠프때 몸을 만들고 볼 배합을 더 다듬어야 한다. 최대한 길게 던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구질 추가 장착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펜으로 가더라도 이승호는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다른 팀에 있을 때 롯데 불펜이 약한 것을 못 느꼈다"면서 "내가 불펜에 합류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보다 불펜에 들어간다면 최대한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이승호는 "'마' 응원을 항상 상대팀으로 듣다가 등에 업고 던질 수 있어 좋다"면서 "부산 팬들의 열정적 응원이 많은 힘이 될 듯하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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