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이 이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을 받던 포워드는 친정격인 팀을 상대로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며 뒤늦은 홈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 삼성이 포워드 이승준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를 꺾고 시즌 첫 안방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모비스와의 경기서 26점을 기록한 이승준의 활약에 힘입어 88-81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승 29패(10위, 10일 현재)를 기록하며 홈경기 14연패 및 최근 7연패 사슬을 끊고 뒤늦은 홈경기 승리를 따냈다. 삼성의 홈경기 승리는 지난 2010~2011시즌이던 지난해 3월 20일 오리온스전 이후 296일 만이다.

반면 모비스는 16승 20패(6위)에 그치며 공동 7위 서울 SK와 창원 LG에 2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1쿼터를 18-18로 맞선 채 끝낸 양 팀. 전날(9일)까지 올 시즌 홈 경기가 승리가 하나도 없던 삼성은 2쿼터가 되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승준은 2쿼터에서만 9점을 쏟아부으며 삼성 공격을 이끌었고 1쿼터 14점으로 분투한 아이라 클라크도 5점을 보탰다. 여기에 신인 이관희는 가로채기 두 개 포함 2쿼터서만 7점을 올렸다.
반면 모비스는 2쿼터 7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믿는 구석' 테렌스 레더만이 8점을 보탰을 뿐. 전반은 43-28 삼성의 리드로 끝이 났다.
3쿼터 초중반에도 삼성에 멱살 잡힌 듯 끌려가던 모비스는 김동우-양동근의 연속 3점포에 이어 레더의 3점 버저비터로 54-64까지 추격했다. 막판 결정적인 턴오버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던 삼성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역전 가능한 점수차였다.
그러나 삼성은 이전과 달리 어렵게 잡은 홈 승리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이승준은 깨끗한 슛터치를 4쿼터서도 다시 보여주며 외국인 선수 에릭 산드린 시절 자신을 보유했던 유재학 감독을 울렸다.
유 감독은 경기 전 "수비력이 약화된 지금의 이승준은 산드린 시절과 다를 바 없다"라며 혹평했으나 결과는 그를 간과한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 10일 전적
▲ 잠실실내체
서울 삼성 88 (18-18 25-10 21-26 24-27) 81 울산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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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