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빼고 전원 선발후보'…롯데, 치열한 선발 전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11 06: 41

"선발 송승준-사도스키, 불펜 정대현-김사율-강영식-이명우를 제외하면 전원 선발 후보다".
15일 사이판으로 출발하는 스프링캠프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과 상동구장으로 나눠 몸풀기에 한창이다. 선발 진입을 노리는 투수들은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닦을 준비를 하고 있고 이미 지난해 선발 경험을 했던 투수들은 절대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한 자리가 비었기에 투수들의 '의자 빼앗기 게임'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10일 상동구장에서 만난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선발은 송승준과 사도스키 둘 뿐"이라고 분명히했다. 롯데는 5선발 체제를 유지하므로 결국 선발 3자리가 아직 비어있는 것이다.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투수로 대만 야구를 경험한 좌완 셰인 유먼을 영입했다. 물론 장원준의 공백을 채워주리라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다. 그렇지만 양 감독은 유먼을 확실한 선발로 못 박지 않았다. 그는 "유먼은 아직 동영상으로만 봤다. 직접 보지 못했으니 선발투수로 확정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로 중간계투로 뛰었던 부첵과는 달리 유먼은 대만, 윈터리그 등에서 선발로 뛰었기에 선발이 유력하다"고만 밝혔다.
만약 유먼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남은 건 두 자리다. 양 감독은 심지어 "확실한 선발 두 명과 중간계투로만 쓸 정대현, 김사율, 강영식, 이명우 등 여섯 명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선발 후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까지 말해 치열한 전지훈련 경쟁을 예고했다.
고원준에 대해서도 선발 자리를 보장하지 않았다. 지난해 고원준은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선발로 전환해 36경기 152⅔이닝 9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9로 가능성을 충분히 보였다. 그러나 양 감독은 "재작년 선발로 잘 던졌던 이재곤도 지난해 부진했던 만큼 감독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고원준 역시 아직은 선발 후보"라고 말했다. 또 다른 5선발 후보로 꼽히는 이상화 등 군 제대 선수에 대해 양 감독은 "내가 직접 보지 못했으니 아직 뭐라고 할 수 없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선수단 구성은 거의 마쳤지만 아직 정해진 것이 없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지금 상황이 선발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선발 굳히기에 나선 선수들은 경쟁으로 인한 지극제가 될 수 있다. 과연 선발 3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의자 빼앗기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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