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前에이전트, 볼티모어 국제 스카우트로 변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2.01.11 07: 20

특이한 인연이다.
지난해 12월 정대현(34, 롯데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던 에이전트 레이 포이테빈트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국제 스카우트로 변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엠엘비닷컴(MLB.com)'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포이테빈트가 오리올스 국제부 책임자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포이테빈트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정대현의 에이전트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신분을 획득한 정대현은 볼티모어 입단이 유력했다. 계약기간 2년에 총액 340만 달러(약 40억 원)이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밝혀지며 계약이 성사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서 정대현의 간수치가 높게 나오면서 계약 조건에 있어서 수정이 이뤄졌고, 그런 가운데 롯데가 정대현에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계약을 이끌어냈다. 포이테빈트는 그렇게 정대현과 인연은 끝났지만 계약을 시도했던 볼티모어와는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계약은 볼티모어 댄 듀켓 신임 단장과 포이테빈트의 오랜 친분 관계가 한 몫을 했다.
지난 1960년대 초 볼티모어 스카우트로 처음으로 총을 잡은 포이테빈트는 50년 간 스카우트를 비롯한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일을 했다. 듀켓 단장과는 지난 1980년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인연을 맺은 포이테빈트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도 단장과 스카우트로서 함께 했다.
특히 포이테빈트는 보스턴 시절 노모 히데오, 오카 도모카즈, 김선우, 조진호 등 한국과 일본 선수들을 영입하며 아시아 선수들의 미국 진출을 도왔다.
더불어 포이테빈트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1루수 에디 머리와 우완 투수 데니스 마르티네스를 추천하고 계약을 이끌어낸 명 스카우트 출신이다.
듀켓 단장도 "포이테빈트가 스카우트를 처음 시작한 볼티모어로 복귀한 것이 매우 기쁘다"라고 말하면서 "그의 오랜 경험이 우리 팀의 해외 선수 영입과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듀켓 단장은 보스턴 단장에서 해고된 뒤 자신의 야구 아카데미에서도 포이테빈트와 함께 일했다. 한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유지해 나가고 있다.
듀켓 단장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통해 마운드를 보강하겠다"고 말한 만큼 포이테빈트는 과거 보스턴 시절과 같이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 일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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