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선동렬 KIA 감독이 이제는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동안 스스로 실전용 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단이 주도하지 않고 선수들의 자율훈련을 통해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오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우리는 훈련기간이 길다. 우리도 이제는 일본처럼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실전이 가능할 정도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시스템은 1월부터 구단이 나서서 전지훈련 보내 재워주고 밥먹여준다. 이렇게 안하면 선수들이 몸을 만들지 못하고 성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12월과 1월은 완전한 비활동 기간이 되어야 한다는 게 선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대부분 구단이 1월 초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하고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계약기간이 아닌데도 집단훈련을 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는 KBO가 나서 1월15일 이후 전지훈련을 하도록 조치를 했다. 예전같으면 1월초에 전지훈련을 떠났다.
선 감독은 "우리도 30년이 지나면서 선수들의 생각이 많이 좋아졌다. 비시즌동안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훈련도 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흡하다. 자기 돈을 들여서라도 철저히 훈련 하고 준비해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구단 입장에서도 과도한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선 감독에 따르면 일본야구는 한국처럼 1월부터 훈련을 펼쳤지만 80년 대 중반부터는 선수들의 자율훈련이 정착됐다. 유명 선수들은 1월중 여러 명의 선수들과 함께 자비를 들여 해외 훈련을 갖고 몸을 만든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2월1일이면 곧바로 실전 훈련이 가능하고 훈련의 효율성도 높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지난 해 11월말 마무리 훈련을 마치면서 체지방 측정을 통해 벌금(연봉의 5%)을 매기겠다고 공언해 선수들의 훈련을 유도했다. 선수들은 12월 한 달동안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모두 측정을 통과했다. 이제는 이런 과제를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몸을 만드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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