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투수의 기량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일본 시절보다 잘 할 것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8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국민타자' 이승엽(36)의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했다.
9일 선수단 공식 훈련을 앞두고 이승엽을 키플레이어로 낙점했던 류 감독은 "이승엽에게 30홈런 100타점을 바라는 것보다 8년간 일본 무대에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전수하며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신구 홈런왕' 이승엽과 최형우를 나란히 3,4번에 배치해 공격력 극대화를 꾀했다.

류 감독은 "한일 투수의 기량 차이는 존재한다. 일본 시절보다 잘 할 것"이라며 "일본 투수들은 공끝이 좋고 변화구가 예리하다"고 설명했다.
3루 주루 코치로 활동했던 류 감독은 "3루 코치할때 좌타자의 타격 자세가 잘 보인다. 가끔씩 단점이 보이면 슬쩍 이야기하곤 했었다"며 "선수 본인은 잘 모른다. 자신도 모르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 한 마디씩 건넬때마다 잘 받아 들였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TV 중계를 통해 이승엽의 타격 자세를 지켜봤던 류 감독은 "스윙 궤도가 도망가는 느낌"이라고 진단한 뒤 "그래도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전훈 캠프부터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해가 되지 않도록 많은 준비를 하겠다"는 이승엽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코칭스태프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생각 만큼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았다. 타격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점이 있을텐데 대화가 없으면 힘들 수 있다. 대화를 통해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생각이다. 해마다 비시즌 때 열심히 했지만 생각도 좀 바꾸고 내년 시즌이 시작될 때 실수없이 치르고 싶다".
"시즌 초반부터 뻥뻥 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류 감독은 'AGAIN 2002'를 학수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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