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통령’이 몰려 온다, 문화산업 곳곳에 ‘뽀로로’ 바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1.11 09: 41

‘뽀로로’가 몰려 온다. 문화 산업 곳곳에 뽀로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시작한 뽀로로가 ‘뽀통령’으로 불리며 위세를 떨치더니 이제는 문화 산업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뽀로로가 대중의 주요 관심대상이 된 이유는 단지 귀여운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대단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문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2010년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2010년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를 3893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브랜드가 향후 30년 간 존속된다는 전제 아래 뽀로로가 30년 간 생성할 수 있는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결과다. 또한 뽀로로의 1년 저작권료만 해도 120억 원이 넘는다.(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 참조) 이는 연봉 2억2000만원인 이명박 대통령보다 55배 높은 수치. 이외에도 수많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뽀로로는 문구, 완구, 의류, 식기류, 침구 등으로 구현되어 판매되고 있고, 그 종류만 해도1600여 종이며 관련 매출이 5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소위 말하는 ‘대박 아이템’인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뽀로로를 내세운 각종 새로운 시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산 캐릭터 산업이 집중해오던 TV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상품의 수준을 넘어 영화, 공연, 쇼핑 등 문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뽀로로, 3D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  
문화산업의 대표주자 극장판 영화에 뽀로로가 뛰어들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영화계 최대 화두 3D(3차원 입체)로 제작 중이다. 
뽀로로 최초의 3D입체 극장판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신나는 아이스 레이싱'이 2012년 7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강원랜드의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뽀로로 공동 기획/제작사이자 공동 원저작권자인 ㈜오콘(대표 김일호)과 투자계약을 체결하여 제작하는 작품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롯데엔터테인먼트, EBS, KT 등이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 속도감 있는 영상에 입체감이 더해져 어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이고, 향후 해외시장 진출할 시 2D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이다.
▲키즈공연 판 바꾸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방학 전후 공연장 찾기에 바쁘다. 공연을 고를 때 자녀의 취향에 맞추다 보니 주로 아동/가족극을 선택하게 되는데, 아동/가족극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단연 캐릭터 공연이다.
그 중 뽀로로는 매해 가장 선호하는 공연 주인공 중 하나로, 늘 공연 순위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TV에서만 보던 캐릭터를 눈앞에서 본다는 재미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TV 프로그램만큼이나 인기가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특히 올해는 뽀로로 최초로 러시아 아이스발레단과 협연한 이색 아이스쇼가 열린다. 세계적 명성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이 초청 돼 뽀로로와 함께 하는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
2월 초연을 앞둔 이번 작품의 공식 명칭은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피노키오 & 뽀롱뽀롱뽀로로 더블아이스쇼’(이하 ‘더블아이스쇼’)다. 제목처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과 뽀로로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공연으로, 1부 무대는 이들 발레단의 대표 작품인 피노키오가, 2부 무대에는 뽀로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묘기 수준의 아이스 발레단원들이 연기하는 뽀로로는 어떤 모습일지 공연 전부터 호기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 예매처 ‘예스24’에서 1월 2일~1월 8일까지 티켓 오픈 첫 주 만에 아동/가족극 부문 1위, 뮤지컬 부문 2위 (1위 에비타)에 등극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뽀로로 공연 사상 가장 이색적인 이번 공연은 ‘수준 높아진 키즈공연 관객들의 욕구를 반영한 시도’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만큼 어른에게는 유치하다라는 캐릭터 공연의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했다’는 것이 공연기획사 측의 전언이다.  
 
▲매장 매출 급증한 이유? 뽀로로 때문
가족나들이로 대형 쇼핑몰을 찾는 이들이 많다. 식료품, 생필품 등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은 물론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족 단위 손님을 위해 쇼핑몰 측에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키즈카페나 놀이방 시설을 마련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에 주목한 뽀로로가 신개념 테마파크 사업에도 도전했다.
지난해 동탄 신도시 메타폴리스몰, 신도림 디큐브시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등 3곳의 대형 쇼핑 플레이스에는 ‘뽀로로파크’가 들어섰다. 뽀로로파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형 테마파크로, 뽀로로의 기획제작사인 아이코닉스와 오콘이 50%씩 출자한 회사다. 뽀로로 애니메이션 속 배경을 그대로 재현하여 각종 놀이기구에 애니메이션 상영 극장과 캐릭터들이 직접 출연하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놓고 가족손님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해당 지점들은 뽀로로파크 덕에 매장 매출 및 홍보에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전한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측은 뽀로로파크에 평일1800명, 주말에는 2500명 정도가 입장한다며 처음 개장했을 때는 4~5시간을 기다려 입장하는 손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이 손에 이끌려온 가족 단위 손님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하자 백화점도 이런 매장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백화점 중 최초로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뽀로로 키즈카페'를 들인다. 규모는 약 661m²(약 200평)으로 마트나 상가단지의 일반적 키즈 카페 99~165m² 규모에 비해 크며, 입점 수수료도 매출액 대비 10%전후로 해외 명품 브랜드 대접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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