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커튼 “정체 하지 않는 뮤지션 되고파”[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1.11 10: 17

따뜻함이 물씬 풍기는 싱어송라이터를 만났다. 그는 지난 달 싸이뮤직이 선정한 ‘최고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는 실력파 뮤지션 수상한커튼이다.
최근 홍대 인근의 예쁜 카페에서 만난 수상한커튼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지난 달 싱글 앨범을 낸 수상한커튼은 최근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소속된 산타뮤직과 계약을 맺으며 뮤지션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산타뮤직으로 옮긴 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소속돼 있는 회사니까 저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또 회사 식구들이 굉장히 좋아요. 팬들은 회사가 바뀌면서 제 색깔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하셨지만, 오히려 제 색을 유지하는데 더 힘써주세요.”

수상한커튼의 이름이 특이하다. 밴드 같기도 하고 솔로 같기도 한 이 모호한 이름의 정체는 뭘까.
“제가 원한게 바로 그거에요. 모호한 이름을 갖고 싶었어요. 팬들은 판타지적이다, 무섭다, 차분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밴드인지, 솔로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모르시더라고요(웃음)”
싱어송라이터인 수상한커튼은 올해로 32살이다. 그는 의외로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가 얼마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오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이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이에요. 처음에 쓴 곡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만으로 큰 행복이었어요. 그게 차츰 발전되서 팀까지 만들고 활동에 나섰죠. 2009년, 그러니까 제가 30살 때 첫 앨범이 나왔죠. 나이에 대해 크게 생각하진 않아요. 아이돌이라면 모를까. 결혼해서도 평생 음악을 할 것이기 때문에 길게 보고 가려고해요.”
수상한 커튼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노력은 어느 정도일까. 모든 곡을 직접 만드는 만큼 창작의 고통일 클 법하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해요. 좋은 영화나 전시를 보기도 하고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되죠. 힘들 때도 있어요. 곡이 쉽사리 안써질 때면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렇다할 멘토는 찾지 못했거든요. 제 안의 한계치를 잘 아니까 똑 같은 것만 나온다고 생각이 들때는 많이 슬퍼지기도 해요.”
 
수상한커튼 만의 음악적 색깔이 궁금했다.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에게서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어울릴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애교가 없는 성격이라 오히려 사랑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는다고.
“남자친구가 있긴 한데, 의외로 사랑이야기는 잘 쓰지 않아요. 워낙 애교도 없을 뿐더러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음악에 대한 저만의 가치관은 항상 찾고 있는 중이에요. 배워가면서 정체되지 않는 부지런한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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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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