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6, LG 트윈스)이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사이판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LG 트윈스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사이판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 39명을 확정했다.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선수단 전체 미팅을 갖은 LG는 이 자리에서 사이판, 오키나와, 재활조를 발표했다.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13승을 올리며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현준이 해외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박현준은 지난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팀 내 최고 투수였다. 이 때문에 해외 캠프는 당연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서 김기태 감독은 11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박현준은 어제(10일)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질책성 의미도 포함됐다는 뜻.
박현준은 10일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윗몸 일으키기에서는 73개를 성공했다. 50m 단거리 달리기에서도 6.7초를 기록했다. 이 두 가지 항목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박현준은 4km 장거리 달리기에서 20분 09초를 기록했다. 26세인 만큼 'B'그룹'에 속한 박현준은 장거리 달리기에서 30점을 얻는데 그쳤다.
김기태 감독도 "4km에서 30점 밖에 받지 못했다.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뜻"아니냐며 캠프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LG 관계자는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는 일정 시간을 준 뒤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한 뒤 "이때 통과하면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투수와 포수들만 참가하는 사이판 전지훈련 명단에는 지난해 12월 현지에 들어가 개인훈련 중인 봉중근을 포함해 임찬규, 이대진, 이상열, 김기표, 이대환, 김광삼, 신재웅, 정재복, 한희, 최성훈, 임정우, 이성진, 송윤준, 벤자민 주키치, 레다메스 리즈가 참가한다. 포수들은 심광호를 비롯해 윤상균, 조윤준, 유강남, 나성용이 참가한다. 김태군은 제외됐다.
일본 오키나와 야수조에는 이병규를 비롯한 박용택, 이진영, 이대형, 최동수, 정성훈, 오지환, 김일경, 윤진호, 정병곤, 김용의, 김태완, '작은' 이병규, 정주현, 윤정우, 이민재, 최현종, 양영동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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