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 김영광(천정명)의 누나 김경주로 분해 차갑고 무거운 역할을 소화한 김연주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다.
김연주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마침내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력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만난 김연주는 '영광의 재인'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영광의 재인 마지막회가 2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원섭섭하다. 그래도 마지막에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더라. 고생한 보람이 있더라."
촬영하면서 친해진 배우가 있나.
"같이 연기한 배우들 모두와 친해졌다.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런데 이문식 선배와 이진은 촬영하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게 좀 아쉽다."
SBS 설날 특집 예능프로그램 ‘배우 팝스타’에 출연한다는데. 어떤 프로그램인가.
"배우들이 '나는 가수다'처럼 무대에 올라 노래 경연을 한다. 그리고 청중평가단의 평가점수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는다. 도전 기회도 단 한번 밖에 없다고 하더라. 트레이닝을 1주일 전부터 받고있는데 노래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더라. 가수들은 참 힘든 직업인 것 같다."(웃음)
노래는 잘 부르는지.
"아니다. 못 부른다. 예전에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나가서 노래를 한 적이 있었다. 그걸 보고 몇몇 사람들이 '음치 연기자'라고 하더라.(웃음) 노래는 좋아는 하는데 부르는 건 잘 모르겠다. 트레이닝 받고 노력하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웃음)
노래 연습은.
"재밌었다. 그렇지만 촬영 날짜가 다가올수록 스트레스를 받는다."(웃음)
예능프로그램 적응할 자신은.
"난 사실 예능을 기피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웃음). '강심장' 출연이 4년 만에 첫 예능 나들이였다.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이 없는 편이라 예능을 잘 할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강심장' 출연했을 때 재미었다. 예능도 해보니깐 재밌어서 앞으로도 종종 출연하고 싶긴 하다."
예능 섭외가 들어온다면.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항상 우울한 역할을 해서 밝은 걸 하고 싶다."
곧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오는 4월에 크랭크 인한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에선 밝고 씩씩하고 현실에 굴하지 않고 역할이다. 지금껏 해왔던 역할과는 정반대다."(웃음)
앞으로 하고 싶은 연기는.
"두 가지가 있다. 정말 슬픈 멜로 연기를 하고 싶고, 정반대로 망가지고 재밌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극과 극인 캐릭터를 하고 싶다(웃음). 처음 드라마 데뷔할 때 시한부인생을 사는 연기를 했다. 그때 알츠하이머였다. '천일의 약속' 수애보다 먼저 한 것이다(웃음). 그런 연기도 또 해보고 싶다. 예전에 그 역할을 했을 때는 너무 어려서 표현이 안됐었다. 지금은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와 드라마 어떤 것을 더 선호하나.
"장단이 있다. 드라마를 더 오래해서 드라마 촬영장이 더 편하긴 하다. 촬영장 분위기나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영화다. 드라마는 바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더 선호한다."

배우들 중 이상형은.
"차승원 선배님이다.(웃음) 같이 로맨틱 코미디 연기도 하고 싶다. 잘 생기고, 웃긴 연기도 잘해서 좋아한다.(웃음) 진지하게 코믹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결혼 생각은
"미스 코리아 출신이라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이 질문은 항상 많이 따라다녔다(웃음). 그 동안 항상 결혼설이 있었다. 아직은 결혼 계획이 없다. 올해는 작품 욕심을 많이 낼 생각이다."
올해 계획은.
"올해는 연기자로 인정을 받고 싶다. 다행히 '미스코리아 김연주'라는 얘기는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나 스스로가 느끼기에 연기가 많이 진중해진 것 같다. 연기를 더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 올 한해도 하는 작품 다 잘됐으면 좋겠다. 또 오는 2월에 드라마 '주홍글씨' 일본 팬미팅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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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