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 속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사투리 연기가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 '퍼펙트게임'에서 故 최동원 선수 역을 맡았던 배우 조승우부터 영화 '댄싱퀸'에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유감없이 선보이는 배우 황정민, 그리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 역을 맡은 하정우까지 지금 스크린 속에서는 사투리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듯 스크린에서도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는 극에 대한 높은 몰입도와 웃음을 제공한다.

사투리를 쓰는 지방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극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이 배경이 아니더라도 구수한 사투리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하나의 요소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생전 사투리를 써 본 적이 없는 배우들에게 사투리는 큰 부담이 될 터. 꾸준한 뒷심을 발휘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퍼펙트게임'의 조승우 역시 처음엔 사투리가 큰 부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봉 전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는데 처음에는 그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심지어 부산말을 써야하는 작품을 거절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배우 김윤석에게 착실히 사투리 수업을 받아서 그럴까. 영화 속 조승우는 전혀 어색함 없는 연기로 부산 관객들에게까지 인정받으며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하정우 역시 이번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부산으로 사투리 연수를 받으러 갔을 정도. 극 중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 역을 맡은 그는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연기 화술로 (사투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있었고 촬영 시작 전에 서울에서 트레이닝을 가졌다"라며 "촬영 한달 전에는 부산가서 어학연수 기간을 가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개된 예고편에서 그는 묵직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조직의 1인자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고향말로 연기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법. '댄싱퀸'의 황정민은 경상남도 마산 출신답게 자연스럽고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이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댄싱퀸'은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댄스가수의 기회를 잡은 정화(엄정화 분)가 서울시장후보에 출마한 남편 정민(황정민 분) 몰래 이중생활을 하는 코믹한 내용을 담은 영화. 황정민은 극 중 소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평범한 소시민 변호사 정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의 사투리는 어리숙하고 순박한 극 중 정민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지며 영화에 대한 재미를 배가하고 있어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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