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11일 또 한번 MC몽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일부 악플러들의 비난을 자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MC몽과 관련해 응원의 멘트를 한 것은 벌써 세번째. 연이은 기부와 독도 사랑 캠페인 등으로 국내 연예인 중 최고로 좋은 이미지를 가진 그는 자신과 직접적 관계도 없는 MC몽과 관련해 굳이 발언을 하고 나서서 필요치 않은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장훈 측은 "다른 이유는 없고, 원래 성격이 그렇다"는 입장이다. 평소 힘든 사람들의 딱한 사정을 쉽게 지나치지 못했던 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MC몽의 처지를 돕고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 김장훈의 발언 때문에 본의 아니게 또 한번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했던 MC몽도 김장훈의 진정성을 알고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김장훈은 단순한 시선 끌기용이 아닌 꾸준한 발언을 해오고 있다. 그가 처음 MC몽을 언급한 것은 2010년 10월. 그는 고(故) 김현식 헌정앨범 '레터 투 김현식' 발매기념 쇼케이스에서 느닷없이 "MC몽이 (무죄가) 진실이라고 하니 믿겠다. 곧 그와 소주 한잔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자신의 쇼케이스를 화제로 만들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고 비판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MC몽 관련 발언 때문에 정작 홍보돼야 할 앨범 홍보 관련 발언들은 그야말로 묻히고 말았던 것.
그는 곧이어 11월 미니홈피에 또 한번 "MC몽이 어떤 식으로든 용기를 내고 세상으로 뛰어들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여전히 일부 네티즌은 들끓었다. 김장훈은 "MC몽과 평소 친해서 이러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지만, 여론은 냉랭했다.
김장훈은 11일 MC몽을 미국에 보내줬다는 내용을 밝혔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얘기였지만, 그는 미니홈피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진짜 죽을까봐 덜컥 겁이 났다"고 토로했다.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는 그를 따뜻하게 보듬어주자는 말도 덧붙였다. 또 법으로는 (병역기피 혐의가) 무죄지만, 국민 정서상 유죄 판결을 받아 힘겨워하고 있는 MC몽의 딜레마도 대중에게 직접 알렸다.
이같이 유명 연예인이 공개적으로 MC몽에 대한 따뜻한 멘트를 하는 것은 김장훈이 유일한 사례.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비공식적으로 MC몽에게 연락을 취하고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지만, 대중 앞에서 이를 강행하기엔 병역 관련 사안이 너무나 예민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장훈도 MC몽과 관련한 기사에서만큼은 악플을 많이 받고 있다. 오지랖이 '과하다'는 것. 이를 충분히 예상한 듯 김장훈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MC몽이 돌을 100개 맞을때 살짝 들어가서 다섯 개쯤 같이 맞아주고 나오면 MC몽이 좀 편하지 않겠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장훈의 한 관계자는 "김장훈이 원래 어렵고 딱한 처지의 사람을 돕고자 하는 성격이라, MC몽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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