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보면 캐릭터가 보인다, '뮤지컬' 다시보기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2.01.12 08: 56

- 뮤지컬 ‘미녀는괴로워’, ‘아가씨와 건달들’ 속 여주인공 패션 엿보기
뮤지컬을 이해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여주인공의 패션 분석이다.
여주인공의 패션 속에는 주인공의 성격 뿐 아니라 뮤지컬의 시대적 배경이 담겨져 있으며, 극의 분위기 심지어는 다음에 나올 장면까지 가늠할 수 있다.

옷뿐만 아니라 여주인공이 착용하고 나온 소품, 액세서리 심지어는 헤어스타일과 화장법 속에도 뮤지컬을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평소 뮤지컬을 좋아하거나 기존의 뮤지컬에 식상함을 느낀 이들이라면, 여주인공 패션으로 뮤지컬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미녀는 괴로워’ 박규리, 부활한 천사같아
 
카라의 멤버 박규리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서 뚱뚱하고 부족한 외모 탓에 미녀가수의 그림자 역할을 해왔지만, 전신성형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가수 ‘한별’ 역할을 맡았다.
극중 변신에 성공한 박규리의 스타일은 ‘화이트 글리터 룩’이다. 화이트 글리터 룩이란 순결한 느낌이 나는 흰색을 바탕으로 반짝거리는 소재로 만든 옷차림을 말한다.
반짝이는 소재 탓에 ‘화려한 스타’의 느낌과 동시에 컬러가 주는 순수함 탓에 ‘사랑받고 싶은 여린 여자’를 표현하기에 제격이다.
또한, 화이트 컬러 속에는 신, 천사, 귀신 등과 같은 비현실적인 이미지가 들어있어 마치 ‘다시 태어난 여자’와 같은 상징적인 이미지도 준다.
여기에 박규리가 선택한 ‘롱 웨이브 헤어’는 보다 ‘성숙한 여자’를 강조시키는데 한몫했다.
▲ ‘아가씨와 건달들’ 옥주현, 마릴린 먼로 같아
 
뮤지컬계 프리마돈나로 우뚝 선 옥주현은 2011년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사랑에 울고 웃는 순정파 쇼걸 ‘아들레이드’ 역할을 맡았다.
극중 옥주현의 스타일은 1953년 영화 ‘나이아가라’의 주연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섹시 심벌이 된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 특유의 패션 ‘먼로 룩’을 보는 듯하다. 먼로룩은 허리를 졸라매고 풍만한 가슴을 강조하는 글래머룩을 지칭한다.
옥주현은 패턴과 비비드한 컬러의 조합을 이용해 소녀같은 이미지를 선사하는데 주력한 반면, 벨트를 활용해 허리선을 강조하거나 망사 스타킹을 신어 소녀의 모습 속 감춰진 성적매력을 어필했다.
더불어 헤어스타일은 자연스럽게 올려 묶어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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