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불안합니다".
삼성화재가 드림식스를 공수에서 압도하며 4라운드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었다. 삼성화재는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 드림식스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3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7승2패 승점 48점을 마크, 1위자리를 질주한 삼성화재는 2위 대한항공(12승6패·승점36점)과 승점 차를 12로 벌렸다.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예약한 상황이지만, 신치용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 후 신치용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 오래 쉬어서 그런지 경기내용은 좋지 않았다. 드림식스가 범실을 많이 해 낙승했다. 휴식기 때문인지 양 팀 모두 감각이 떨어져있었다"고 총평했다.
'월등한 1위 질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 감독은 "월등한 1위가 아니다. 나는 불안하다"며 "전력이 확실히 우위에 있으면 불안함이 없을텐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몇년 전에는 우위에 있기 때문에 지고 있어도 불안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늘 조바심을 갖고 경기한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최하위로 시작해 우승으로 마감한 지난 시즌보다는 여유가 있다. 신 감독은 "작년과 비교하면 황홀하다. 작년에는 거의 꼴찌로 처져 있어 새벽에 눈밭에서 단합대회도 했다"며 "지금도 선수들에게 '언제 그런 위기가 올지 모른다. 작년의 기억을 잊지 말라'고 한다. 조금만 교만해지면 확 주저 앉을 수 있다"며 선수단에게 긴장을 불어넣었다.
잠시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 신 감독. 삼성화재 사전에 빈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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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9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