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훈지에서 장기 자랑으로 '분위기 UP'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1.12 07: 30

광주 FC가 색다른 이벤트로 고된 전지훈련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고 있다. 전지훈련기간 동안 최만희 광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 등 모두가 참여하는 장기자랑 대회를 열기로 한 것.
최만희 감독은 이번 이벤트를 위해 상금으로 1천 달러(약 116만 원)을 내걸었다. 목포에서 담금질이 한창인 선수단은 중국으로 이동한 뒤 장기자랑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장기자랑은 모두 4개조로 나뉜다. 조 구성은 현재 선수단 숙소 각 층별로 구분했다. 1조는 4층, 2조는 3층, 3조는 2층이며 숙소 밖에서 생활하는 코칭스태프와 기혼자들이 4조다. 선수단은 지난 10일 첫 미팅을 가지고 조장도 뽑았다. 1조 조장은 조우진, 2조는 노행석, 3조는 김은선, 4조는 박호진이 맡기로 했다.

종류는 합창, 댄스, 콩트 등 어떤 장르도 상관없다. 아직 무엇을 할 지 정하진 않았지만 선수단은 벌써부터 유쾌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평가는 각 팀이 3개팀을 평가해 최고 팀을 선발한다. 하루 3차례 고된 훈련이 끝나고 난 뒤 연습이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즐겁기만 하다.
2조 유종현은 SNS를 통해 "노래자랑 준비 중"이라고 경쟁심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1조 박정민은 "우리를 웃겨만 준다면 1등을 양보하겠다. 쉽진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또 다른 조는 합창단이라도 된 듯 소프라노, 알토, 테너 등을 서로 정하며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드래프트와 이적을 통해 팀에 합류한 새로운 선수들도 쉽게 분위기에 녹아들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드래프트 1순위인 이한샘은 "뻣뻣한 남자들만 모여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의심스럽지만, 힘든 훈련 뒤에 한바탕 웃음으로 피로를 풀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꼭 1등을 해서 상금을 가져 오겠다"고 승부욕을 보였다.
최만희 감독은 "동계훈련은 힘들기 때문에 지치고 짜증이 날 때도 많은데 장기자랑을 통해 선수들이 서로 화합하고 언제나 웃음이 넘쳐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선수들 모두가 적극적이고 열정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내년 시즌도 열심히 준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는 오는 20일까지 목포에서 국내 1차 동계훈련을 마친 뒤 23일 출국, 중국 쿤밍과 상하이서 조직력 및 실전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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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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