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류현진, "윤석민·김광현 다 나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12 11: 24

"우리가 언제는 피했나?"
한화 한대화 감독과 '괴물' 류현진이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마운드 빅3'로 통하는 윤석민(KIA), 김광현(SK)과 선발 맞대결을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한대화 감독은 "우리가 언제 피했나. 로테이션이 맞으면 맞대결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도 "일정만 맞으면 당연히 붙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류현진-윤석민-김광현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트로이카'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 프로야구를 주름잡고,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알린 주역들이다. 아직 20대의 한창 나이. 그들의 선발 맞대결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수 있는 최고의 흥행카드로 통한다.

이미 KIA 선동렬 감독이 "로테이션이 맞으면 굳이 에이스끼리 빅매치를 피하지 않겠다. 팬들이 흥미를 갖게 만들고, 프로야구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SK 이만수 감독도 "김광현이 류현진·윤석민과 맞붙는다고 해서 로테이션을 미루거나 거를 생각은 없다"고 분명하게 했다.
그런 가운데 한화 한대화 감독도 "맞대결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에이스 맞대결을 피할 이유는 없다. 로테이션만 맞는다면 언제든 대결이 가능하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박찬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팀 전력이 약했기 때문에 에이스 맞대결이 '밑져야 본전' 느낌이 강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김태균·송신영의 가세로 타선과 불펜이 강화됐기 때문에 정면승부로도 밀릴게 없다는 판단이 섰다. 류현진도 "일정이 되면 당연히 붙어야 한다. 맞대결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그만큼 클래스가 있고,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까지 류현진-윤석민-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지난 2007년 8월21일 광주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류현진이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고, 윤석민이 7이닝 8피안타 4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승패는 없었다.
윤석민은 김광현과도 두 차례 선발 대결을 펼쳤다. 첫 대결은 2007년 5월13일 광주 경기로 윤석민은 9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맞상대 김광현은 6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게 바로 김광현의 프로 데뷔 첫 승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문학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윤석민이 9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4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김광현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류현진-김광현은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씩 선발 대결을 했을 뿐 정규경기에서는 아직 맞대결이 없다. 지난 2010년 5월23일 대전 경기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빅매치가 성사됐지만, 애석하게도 당일 폭우가 쏟아지며 우천 취소된 바 있다.
최동원과 선동렬이 벌인 3차례의 선발 맞대결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전설의 명승부로 남아있다. 2012년 '마운드의 빅3' 류현진-윤석민-김광현이 써내려갈 새로운 퍼펙트게임에 야구팬들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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