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한현희, 1~2순위 슈퍼루키 맞대결은 과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1.12 10: 43

절친이다. 그런데 스타일은 다르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지난해 8월 열린 2012 신인 드래프트의 주인공은 하주석(18)과 한현희(19)였다. 하주석은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고, 한현희가 넥센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NC 다이노스에 우선 지명된 노성호와 이민호도 있지만 당장 올해부터 1군에서 활약하게 될 드래프트 1~2순위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하주석은 각각 야수와 투수에서 고교 무대 최고로 통했다. 하주석은 신일고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는 등 공수주를 모두 갖춘 대형 내야수로 평가된다. 한현희도 고교 시절 3년간 탈삼진 207개를 기록할 정도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으로 희소성이 있다.

하주석과 한현희는 마음이 통하는 절친이다. 하주석의 신일고와 한현희의 경남고가 고교 3년간 한 번도 맞대결하지 않아 안연도 없었지만 청소년대표팀을 통해 친분을 다졌다. 마음이 통한 그들은 이제 스스럼없이 장난 치고 의지할 정도의 사이로 발전했다.
밝고 명랑하며 튀는 것을 좋아하는 건 영락없는 10대 아이 모습이다. 하지만 스타일이 달랐다. 하주석이 조금 진중한 편이라면 한현희는 거침없는 편이다. 신인왕이라는 목표에 대해서도 하주석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신인왕을 하겠다고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한 반면 한현희는 "목표는 무조건 신인왕"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서로의 기량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는다. 하주석은 한현희에 대해 "대표팀에서 볼 때 느낀 건 정말 공격적인 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한현희도 하주석에 대해 "당연히 전체 1순위를 받을 만한 기량이다. 장점은 야구를 진짜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친구를 한껏 치켜세웠다.
두 선수는 고교 시절 한 번도 상대해 보지 않았다. 두 선수가 프로에서 맞대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 역시 하주석과 한현희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하주석은 "직접 상대해보지 않은 만큼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붙어봐야 안다"고 말을 아꼈지만, 한현희는 "주석이와 붙어도 이겨야 한다"는 말로 강한 결의를 드러냈다.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는 하주석과 한현희를 놓고 고민을 한 끝에 하주석으로 낙점했다. 과연 한화의 선택이 훗날 어떻게 평가될까. '절친' 하주석-한현희가 벌이게 될 선의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