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노성호, NC 떠받치는 두 기둥의 포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12 06: 47

"타자로서의 목표, 추신수 선배 같은 호타준족이다".(나성범), "올해 퓨처스에서 보고 배우면서 10승을 거두고 싶다. 서클 체인지업 장착도 목표다".(노성호)
NC 다이노스 김경문(54) 감독은 11일 2012년 시무식 행사를 마친 뒤 창원 마산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선수단 첫 훈련에서 투타의 핵심으로 노성호(23)와 나성범(23)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 팀의 타자 기둥을 꼽으라면 나성범, 투수 기둥을 꼽으라면 노성호다. 둘 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성범이한테만 관심이 집중돼서 성호는 좀 섭섭할 것 같다. 신경 좀 써 달라"며 농담 섞인 당부를 전했다.
지난해 다사다난했던 창단과정을 거친 NC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프로야구 아홉번째 구단의 첫 발을 내딛는다. 팀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야 하는 NC는 팀의 대들보가 될 타자와 에이스를 구심점으로 삼고 전력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 또한 지역 팬들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절실하다. 김 감독은 나성범과 노성호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성범과 노성호는 대학시절 '좌완 넘버원'을 놓고 다툰 라이벌이었다. 그랬던 둘의 인연은 노성호가 특별우선지명으로, 나성범이 2라운드 1번(전체 10번)으로 각각 NC에 지명되면서 이어지게 됐다. 나성범이 지명 순위는 비록 노성호에 밀렸지만,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된 뒤 대학에 진행되어 자동으로 2라운드로 밀렸기에 큰 의미는 없다.
신인지명 당시 NC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과 김광현을 한 번에 얻은 것 같다"며 기뻐했지만 이후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의 요청에 의해 타자로 전향을 결정해 현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 감독은 "타자로서 재능이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NC의 3번 타자를 맡아주길 바란다"며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결국 좌완 에이스 자리를 놓고 다툴 뻔한 나성범과 노성호는 이제 투타의 핵이 되어야 할 책임을 안고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나성범은 목표를 추신수로 잡았다. 그는 "타자로 전향한 지 2~3개월 가량 됐는데 걱정하는 건 없다.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지난달 제주도 캠프 막판에는 생각이 많이 방망이가 안 맞았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전지훈련에 가면 코치님들과 더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거기에 수비력을 갖춘 나성범은 타자로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김 감독도 나성범을 '미래의 3번 타자'로 지목할 수 있었다. "투수의 꿈이 있었기에 조금 아쉬웠지만 추신수 선배와 같은 호타준족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성호는 김 감독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 번 몸이 좀 안좋아서 약한 모습을 보였더니 감독님께서 '넌 팀의 기둥이다.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열심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노성호의 롤모델은 류현진이다. 같은 좌완에 투구폼과 스타일까지 비슷해 '리틀 류현진'이라 불리는 노성호는 지금도 핸드폰에 류현진 투구 동영상을 넣어 다닌다고 한다. 그렇기에 류현진의 '필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단다. 그는 "지금은 커터가 주무기다. 류현진 선배님처럼 서클(체인지업)을 던지고 싶다. 후배한테 배웠는데 실점에서는 아직 잘 안 된다"면서 "올해는 꼭 서클을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장원준, 이현승 선배님 등 좌완 투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한 노성호는 "목표는 10승이다. 팀이 어려울 때 승리하고 위기를 막아주는 투수가 되고싶다. 여기에 제구력도 보완하고 싶고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경기 운영능력도 키워야 한다"며 진화를 위한 끊임없는 욕심을 내비쳤다.
끝으로 노성호는 "(나)성범이한테 라이벌 의식은 전혀 없다. 함께 대표팀도 했기에 친한 친구다. 만약 계속 성범이가 투수를 했어도 팀 동료로 생각하지 라이벌로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범이는 타자도 많이 했으니 열심히만 한다면 꼭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동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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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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