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보강은 늦어지고 4번타자도 없다.
선동렬 KIA감독(49)이 첫 번째 시련을 맞이한 듯 하다. 부임과 함께 팀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왔지만 뜻하지 않는 장애물들을 만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적에 대한 주변의 눈높이도 턱없이 높다. 선 감독의 행보가 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16년만에 고향팀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KIA 팬들은 대대적인 환영을 했다. 전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선물이 주어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선수영입이 없었고 트레이드 시장 역시 아직은 성과가 없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좌완 선발과 좌완 불펜요원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애를 태웠다. 충분한 대우를 약속했지만 한국행 보다는 ML행을 고집하는 후보들도 많았다. 오는 15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을 사흘 앞둔 가운데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번타자 최희섭의 부재라는 악재도 만났다. 최희섭은 감기몸살과 심리적인 위축감 때문에 8일부터 펼쳐진 동계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15일 애리조나 캠프명단에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재개하더라도 팀의 4번타자로 복귀할 것인지 우려를 낳고 있다. 오히려 전력의 보강이 아니라 전력이 손실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데도 선 감독에 대한 주변의 눈높이는 대단히 높다. 삼성시절 한국시리 2회 우승과 준우승 1회의 실적이 있는 감독이라는 점 때문에 KIA를 우승으로 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강한 마운드를 구축해 타이거즈의 명가를 재현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본다면 마운드는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한다. 불펜은 아직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상 전력이 손실된 가운데 무작정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선수들의 의식변화와 기존 전력의 향상이 선감독의 시름을 씻겨주고 있다. 12월 체지방 줄이기 숙제를 모두 소화했고 훈련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왔다. 아울러 선수들이 자신이 여러번 강조한 팀워크를 공감하고 있어 강한 조직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잊 애리조나 전훈에서 그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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