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국민드라마 될 기세..방송가 '패닉'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1.12 09: 09

MBC '해를 품은 달'의 기세에 방송가가 놀랐다. 어느 정도 선전을 예상했지만 엄청난 흥행력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중이다.
'해품달'이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 고지를 가뿐히 넘겼다. 아직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 등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기도 전인데 말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난폭한 로맨스'와 SBS '부탁해요 캡틴'은 라이벌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고전 중이다. 한날 한시 나란히 첫선을 보인 세 수목극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
'해품달'은 방송 전부터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모았던 작품. 캐스팅은 물론 대본, 연출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이 완벽하다는 것이 중론. 때문에 "수목극 1위 자리는 따놓은 당상"이란 것이 업계의 관측이었다. 그리고 첫회부터 실제로 1위에 등극, 역시 될성 부른 작품이었단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해품달'의 초반 기세는 무서울 정도로 놀랍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3회에서 23.2%(AGB닐슨 전국기준)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리면서 괴력을 과시했다. 성인 연기자들의 본격 등장 이전에 아역들의 연기만으로도 이렇게 큰 흥행 성적을 내다니 방송가 관계자들로서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때문에 '난폭한 로맨스'나 '부탁해요 캡틴' 측은 패닉에 빠졌다. 괴물 '해품달'을 상대로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이동욱-이시영의 코믹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난폭한 로맨스), 지진희 구혜선 정겨운 등 꽤 볼만한 배우들이 포진했음에도(부탁해요 캡틴) 한 자릿수 시청률로 체면을 구기고 있는 실정이다.
'난폭한 로맨스' 측 한 관계자는 지난 11일 OSEN에 "'해품달'이 선전할 것은 예상했지만 상상 이상 시청률 성적에 황당할 정도다"며 "이러다간 시청률 두 자릿수 진입도 어려울 것 같다. 내부에서도 한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해품달'에 캐스팅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던 배우들의 아쉬움이 더 깊다. 작품이 초반부터 큰 대박을 치니 다들 속상한 눈치다. 놓쳐서 가장 아쉬운 작품 중 하나가 될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방영 초반이기 때문에 얼마나 롱런할 수 있을지 혹은 얼마나 큰 대박을 낼 수 있을지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 그래도 초반 기세가 막강한 만큼 임진년 벽두 국민드라마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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