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과 하정우가 80년대 패셔니스타가 될 전망이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90년대, 부산의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나쁜 놈들이 벌이는 한판 승부를 그린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가 주연, 조 단역 캐릭터까지 2.5톤 분량의 많은 양의 의상을 제작해 캐릭터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린다.
최민식, 하정우는 물론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과 영화 속의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단역까지 의상만으로도 각 캐릭터의 의미와 독특한 성격을 반영해 제작했을 정도로 '범죄와의 전쟁'은 80년대 의상을 새롭게 재연했다.

한 편의 영화로는 유례 없이 가장 많은 의상이 제작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주연, 조연은 물론, 단역까지 양복을 제작해 캐릭터의 디테일과 영화의 리얼함을 고스란히 표현해 낸 것. 손수 제작한 150벌의 양복은 각 캐릭터마다 색깔, 원단과 디자인 모두 달리한 것은 물론, 신발, 벨트, 와이셔츠 등 양복 풀 세트까지 모두 제작됐다.
여기에 의상 팀이 보유한 양복 100벌과 서울, 고물 시장, 부산 국제 시장 등 전국의 모든 시장을 통해 구한 천여 개의 넥타이까지 의상만 2.5톤 탑차에 가득 실어 매일 촬영 현장을 오갔을 정도로 엄청난 양을 자랑했다.
의상 디자이너는 "벗고 있어도 캐릭터를 단번에 알 정도로 연기력을 가졌기에 옷이 필요 없는 배우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걸출한 연기력과 의상이 더해져 '로비의 신'으로 새롭게 태어난 최민식은 패션을 통해 영화 속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보스' 하정우는 감정이 표정과 말로 드러나기 전에 상대방을 단번에 제압할 정도로 위력적이면서도 절제된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옅은 갈색과 회색 톤을 활용한 양복 18벌을 제작해 새로운 하정우표 '보스패션'을 만들어 냈다.
의상 디자이너는 "하정우는 튀는 옷이든 평범한 옷이든 자기 의상으로 만든다"라며 "과해도 소화를 해내고 약하면 자기가 보완을 하는, 뭘 입혀놔도 옷걸이가 좋은 배우"라고 하정우에 대해 극찬했다.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답게 팀원을 잘 이끌어 나가는 보스의 모습은 물론 때로는 패션 리더의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게 된다
자칫 80년대 시대 배경으로 양복을 재연하면서 촌스러워질 수 있는 부분은 카라, 넓이, 뒷 트임을 조절하고요즘 양복의 실루엣이나 핏을 참고해 촌스럽지 않은 멋있는 양복을 재연해 새로운 '80년대 룩'을 만들어 영화의 스타일을 책임진다고. 2월 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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