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수 경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1.12 16: 56

"선입견 없이 모든 선수들을 보고 있다".
'무주공산' LG 트윈스의 안방마님은 누가 될 것인가.
LG는 지난해 시즌 뒤 조인성(37)이 FA로 SK 와이번스로 떠나면서 주전 포수를 잃었다. 당장 올 시즌 준비를 위해 주전급 포수를 키워내야 하는 상태다.

LG에는 김태군(23), 심광호(35), 윤상균(30), 유강남(20) 등 기존 선수 외에 지난 연말 송신영(35) FA의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옮겨온 나성용(24), 그리고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조윤준(23)이 있지만 누구 하나도 타팀 주전 선수에 비견될 만한 비중을 가진 선수가 없다.
바꿔 말하면 아직 확정된 선수가 없기 때문에 누구든 열심히 하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게다가 기존 선수들 중 가장 주전 가능성이 높았던 김태군은 지난 10일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하면서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못한다. 그야말로 주인 없는 안방이다.
김기태(43) LG 감독은 1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태군이는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선수라면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특히 지금 우리 팀은 올해까지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하면 10년 연속 못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그럴 때 몸을 만들어놓지 못했다는 것은 절박함이 없다는 뜻 아니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조윤준도 마무리 훈련에서 성과가 좋았다. 포수는 오래 봐야 한다. 누군들 처음부터 잘했겠나. 조인성도 지난해 블로킹을 16개나 놓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들 실수하고 공 놓치면서 커나가는 것"이라며 연차에 대한 제한 없이 능력에 따라 선수를 등용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어린 포수들을 키워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김정민(42) 배터리코치도 "지금 포수들은 목표가 보인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저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다들 경험은 부족하지만 포수는 1~2년만에 완성될 수 없다. 경기 운영 같은 것은 부딪히면서 쌓아야 하는 것"이라고 포수 경쟁에 한창인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코치의 마음 속 올해 포수 운용은 아직 '백지 상태'다. 김 코치는 "내가 선수들을 순번을 매기더라도 선수들이 얼마나 목표 의식을 갖고 절박하게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그 순번이 한 두달 만에도 바뀔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최대한 선입견 없이 모든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지훈련에 포함된 포수는 심광호, 윤상균, 나성용, 유강남, 조윤준 등 5명이다. 그러나 김 코치가 "올 겨울 가장 열심히 했는데 안타깝다"고 다독인 김태군도 구리, 진주에서 따로 훈련에 들어간다. LG의 '포수 공개모집' 결과가 어떨지 4월 뚜껑을 열기 전까진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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