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출발' 오장훈, "2군 선수 꼬리표 떼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1.12 17: 51

"마침 전지훈련 룸메이트가 (최)준석이 형입니다. 형에게 많이 배우고 싶어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펼치게 된 오장훈(28. 두산 베어스)이 본격적인 1군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성남고-홍익대를 거쳐 지난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오장훈은 롯데 2군서 일발장타력을 갖춘 선수로 팀 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등이 버틴 롯데 중심타선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오장훈이다. 홍익대 시절 150km 이상의 직구를 구사하던 파워피처였으나 팔꿈치 수술 두 번으로 야수 전향한 만큼 수비 활용도 면에서 다양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결국 오장훈은 지난해 11월 한국형 룰5 드래프트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드래프트 열흘 전 결혼하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던 오장훈은 두산에서 새신랑으로 새로운 야구 인생을 꿈꾼다.
"두산에 지명되어서 기뻤어요. 롯데 시절에는 제가 배제된 느낌이었거든요. 거의 2군에서 있었기 때문에 경기에 많이 나서지도 못했고 5년 동안 2군에 머무르다보니 자신감도 줄어들고 2군 생활에 젖어드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 후 부산에 전셋집을 얻었다가 곧바로 내놓고 구리에서 살고 있다. 아내는 처갓집에서 살고 있다"라며 제대로 된 신혼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밝힌 오장훈. 오는 19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하는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오장훈은 데뷔 후 두 번째로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감독님께서 소신껏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이명수 타격코치께서도 '힘 있다고 큰 스윙을 하기보다 스윙폭을 줄여 컨택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라고 지시하셔서 스윙 폭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롯데 시절 오장훈은 일발장타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큰 스윙으로 인해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적받았다.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오장훈은 소박하게 "전지훈련 때 주전 1루수인 (최)준석이 형과 같은 방도 쓰게 되었다. 포지션은 같지만 경쟁 상대가 아니라 보고 배워야 하는 선배인 만큼 많이 배우면서 열심히 훈련하며 팀 우승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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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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