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윤, "타율 목표, 3할로 상향 조정했어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1.13 06: 43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얻은 주전 기회다.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종윤(30)은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30)와 입단 동기다. 이대호가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잡는 동안 박종윤은 주로 대타로밖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종윤은 묵묵히 야구 기본을 닦는데 주력했고, 1루 수비만큼은 최고로 손꼽힐만큼 늘었다. 덕분에 2010년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7리(307타수 79안타) 8홈런 51타점으로 마음껏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양승호(52) 감독 부임 이후 이대호는 박종윤이 있던 1루로 자리를 옮겼고, 박종윤은 이대호의 백업 1루수로 밀리고 말았다. 결국 지난해에는 2010년보다 많은 111경기에 나섰지만 주로 대타나 경기 막판 한 타석에만 들어가며 149타수에 그쳤다. 다만 2할8푼2리로 타율이 조금 오른 게 위안거리였다.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진출하며 박종윤은 기회를 얻게 됐다. 양 감독은 "박종윤같이 성실한 선수가 기회를 얻어야 한다. 풀타임을 뛰면 2할8푼은 충분히 칠 선수다. 초반에는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며 중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격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었다. 박종윤은 "스프링캠프서 무조건 타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가 힘을 쏟을 부분은 장타력 보완이다. 2010년 .404까지 올라갔던 장타율은 지난해 .369까지 떨어졌다. 적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려다 보니 자연히 특유의 어퍼스윙을 보여주지 못했다. "강력한 롯데 타선에서 버티려면 장타력을 높이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 박종윤은 "7번 정도에 배치될 것 같은데 최대한 많은 타점을 쓸어 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까지 박종윤은 내년 목표로 '타율 2할8푼-15홈런-80타점'을 내세웠다. 그렇지만 박정태 타격코치와 상의 후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박종윤은 "박정태 코치님이 '올해 얼마나 칠거냐'고 물으시기에 '2할8푼'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무조건 올려 잡으라고 하셨다"면서 "그래서 코치님께 3할 치겠다고 약속했다. 코치님도 그래서 집중적으로 봐 주고 계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8개 구단 1루수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이대호가 유일했다. 만약 박종윤이 목표치인 3할 타율을 달성하면서 1루를 훌륭하게 맡아 준다면 이대호 공백을 최소화 하는 것도 가능하다.
끝으로 박종윤은 "데뷔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얻은 주전 기회. 결코 놓칠 수 없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일본으로 떠난 대호에게 부끄럽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의 1루수로 자리잡겠다"고 다짐하며 사직구장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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